가치있는 삶, 양육
어릴 땐 간단했다.
내 앞에 주어진 일만 하면 되었고
잘했을 때 칭찬을 받으면 기뻤고
칭찬이 없더라도
부모님의 기분 좋은 표정을 보면 좋았다.
대학생,
내 생각, 결정에 대한 비중이 커져야 할 때
길이 여러 방향으로 나있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을 무렵
예전 기억을 더듬어
적당히 괜찮은 결정을 했고
그 안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며 열심히 지냈다.
내 안의 부모님은 미소 지었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이
내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왜?",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며
알았다고 생각한 삶이, 내가 없어졌다.
난 어딜 가고 있을까?
난 정말 행복한가?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지?
세상이 무너지고 나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어디로 향해야 하고
뭘 보고 지내야 하는지
어떤 것을 느껴야 하는지
내 부모도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
하지만 그것이 내게도 옳다는 혹은
최선이라는 말은 아니다.
복잡하지만 현재 내게 중요한 일은
나만의 가치, 생각을 만들어가는 것
후대에 내 생각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막는 것.
rose is a rose is a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