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의 길로 아장아장 들어선 전직 회사원의 비교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샐러리맨은 회사가 평생 안정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경기의 변화, 사양 산업, 몇 번의 승진 누락, 팀의 해체 등의 사유로 회사의 풍파를 겪다 보면 결국 ‘내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갈망만 높아진다.
6시, 7시가 되면, 여의도, 강남, 종로에서는 건물들에서 정장 차림 행렬들이 쏟아져 나온다. 커피숍에 앉아 삼성역 출구를 보고 있으면 블랙 검은 바지 군단들을 토해내는 모습 같다. 하지만 ‘내일부터 사업하겠다’고 책상을 박차고 나오는 용자는 드물다. 우리 가족 보금자리 대출금 때문에, 아이 대학교 졸업할 때만, 외벌이 신분이니... 등의 이유가 있겠지...
그래도 한번 사는 인생인데, 사업가가 되는 상상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내 친구 미키는 회사를 다니면서 ‘사업’에 대해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회사를 나와 초보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미키를 만나 직장인과 사업가가 뭐가 다른지 들어봐야겠다.
1. 수익이 되지 않아도 나오는 월급 vs 실패에 쿨할 수 없는 내 사업(new business)
샐러리맨이 되면 고민한다. 시키는 대로 할 것이냐, 안 될 것은 안될 것 같다고 소신 있게 말할 것이냐. 어느 쪽을 선택하든 회사는 안전하다. 위에서 떨어지는 탑다운(Top down) 신사업이 비록 망하더라도 나의 월급은 깎이지 않는다. 나는 고정된 연봉을 계약한 직원이므로 다른 팀으로 옮기면 된다.
하지만 이게 내 사업이라면 절대 쿨 할 수 없다.
나의 결정과 들인 시간들은 돈과 직결되기에 일을 하는 과정에도 계속 검증하고 잘 될 수 있도록 판단해야 한다. 새로운 나의 사업들이 틀어지게 되면, 나는 1차 서류 통과부터 최종면접까지 다시 봐야 하는 ‘제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2. 회사원은 사람을 포기하고, 사업가는 수익을 버린다
한 조직의 일원이 되어 일을 하다 보면 성격도 업무 스타일도 꼰대인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게 된다. 샐러리맨은 싫은 사람과 공적인 관계만을 맺고 불편함 속에서 일을 한다. 퇴근을 하면 그런 사람들은 술안주용으로 취급하면 그만이다. 직장인의 가장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는 사람 때문이라지만 동료들과 뒷담 화하면서 참을 수 있다.
우리는 사업을 하면 그런 인간을 보지 않아도 된다. 내 사업의 생사가 달린 순간에 ‘그런 인간’을 만나게 되면, 자신을 내려놓고 신뢰감을 보이거나 그와의 거래를 포기하면 된다. 사업에서 인간관계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동생, 조카뻘 되는 사람이 거래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를 함부로 대하더라도 한 귀로 듣고 흘릴 수 있는 쿨내가 있어야 한다.
3. 주제넘지 말아야 하는 회사, 주제 넘어야하는 사업
회사는 ‘내 사업’을 하기 전 관계, 업무, 조직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장이다. 하지만, 회사에 오래 있게 되면 안주하려는 마음이 커지고, 시키는 대로 일하게 되는 편안함에 취하게 된다. 만약, 회의에서 신입 사원이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말한다면, 선배들은 ‘그건 네가 생각할 일이 아니야, 시키는 대로만 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상황이 반복이 되다 보면 독수리는 닭처럼 걸어 다니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그건 팀장이 결정할 일’이라는 수동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운과 실력이 맞아떨어져서 돈이 잘 벌릴 때가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잘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잘 될수록 더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항상 몇 발자국 앞의 일까지 시뮬레이션해야 하고 내 앞날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일이 잘되서 수익이 높아진다면, 지출과 투자의 비중도 높아지게 되고 매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세상 모든 변수들을 다 짊어진 마냥 고민해봐야 한다.
다음화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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