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은 10억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살기 힘들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말자.
우리는 살아야 한다. 그것도 편안하고 안락하고 행복하게.
나는 불평 대신 희망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인정한다.
물가도 오르고, 수명은 길어졌고, 자식에게 기대기도 어렵고. 숨이 턱 막히는 사는 얘기 투성이다. 내가 가진 연봉, 지금의 소비 습관, 불규칙한 지출… 지금처럼 살아서는 평생 돈 걱정 속에서 살 수도 있다.
근데 앞편에서 우리는 ‘노후에 돈이 얼마나 드는지’에 대해서 계산을 해봤고 이 돈을 모으기 위해 매달 얼마 필요한지도 생각해 봤다. 이다음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지출이 통제가 되지 않아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고소득 맞벌이 부부 15년 차가 아직도 목돈이 없다면 그건 외벌이 연봉 5000만 원이 경제관념있이 사는 것보다 더 가난한 상황이다.
“무조건 많이 버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많이 벌자’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당장 내 연봉을 두 배 만들 수 없기에 수입에만 집착하면 무기력감만 주기 쉽다. 그래서 내가 택한 건, 반대로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어떤 준비를 하면 노후에 필요한 돈이 줄어들까?”
당장은 다 실천 못하더라도, 지금 한두 가지라도 루틴으로 잡아두면 미래의 나에게 수천만 원, 수억 원의 차이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노후 의료비는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연평균 진료비는 540만 원(24년 건강보험통계연보)이다. 여기에 부부 한쪽이 중대 질병이라도 생기면 이 수치는 몇 배로 뛴다.
지금 매일 30분씩 운동하고, 가벼운 식단 공부를 하는 것은 나중에 늙어서 좋은 습관을 만들고 가장 강력한 노후 대비책일 수 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 5분, 못하겠으면 누워서라도. 점심시간에 5~10분 정도 산책, 퇴근 후 10~15분 정도 걷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 업무시간에 스트레칭 5분, 자기 전에 따뜻한 샤워 후 스트레칭 5분 이런 식으로 30분을 채워보는 습관을 계속 키우는 게 좋다. 스트레칭은 계속하다 보면 시원해서 자발적으로 부담 없이 하게 되니 이렇게 사소한 생활에서 운동을 녹여서 써보자.
100세 시대라고 해도, 60세 은퇴 후 40년을 무소득 상태로 버티는 건 지루할 수 있다. 금전적인 것을 떠나서 일상이 무료해지고 할 일이 없으면 사는 것에 대한 보람을 못 느낄 수도 있다.
나의 자존감과 정신적인 행복을 위해 나이 들어서도 가능한 디지털 근로, N잡 루틴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얼마 전에 우연히 틱톡을 보다가 '한글 가르치는 할아버지' 라이브를 본 적이 있었는데 외국어를 전혀 못하시는데도 외국 친구들이랑 웃음이나 표정으로만 소통하면서 정말 즐거워 보였다. 우와 저렇게도 소통할 수 있구나~ 느끼게 된 계기였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부업들이 많기에 취미 삼아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시간을 돈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수익’을 만들어야 진짜 자유가 생긴다.
퇴근 후 1시간 브런치, 유튜브/블로그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어떤 것들이 시장에서 먹히는지 테스트해 보고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으로 5년 내 무언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워밍업 하는 방법도 좋다. 나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전자책을 만들거나 유튜브를 시작하여 지금은 수익이 되지 않더라도 콘텐츠의 감을 조금씩 익혀나간다. 당장에 생계를 위한 급여 수익은 있으니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보다 더 앞서간 사람들의 온라인 강의를 들어본다. 그리고 3개월 혹은 6개월 단위의 단기간 목표를 세우며 하나하나씩 실행해 본다.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끼거나 이해가 되는 분야가 있으면 그 분야로 정해서 작은 수익을 낼 때까지 꾸준히 해본다.
만약, 한 달 10만 원이라도 수익이 생기면, 연 120만 원의 여유가 생긴다. 120만 원이 작아 보이나? 절대 아니다. 연 4000만 원을 예치했을 때 3% 수익률로 가능한 이자 금액이다. 내가 작은 노력 해서 되는 수익이 매달 10만 원씩 벌어준다면, 나는 4000만 원을 은행에 예치해서 이자를 받는 사람과 같은 위치가 되는 것이다.
연 수익 = 원금 × 0.03
120만 원 = 원금 × 0.03
원금 = 120만 원 ÷ 0.03 = 4,000만 원
한 달에 한 번 월말 정도에 나의 지출내역을 정리하는 날을 만드는 것도 좋다. OTT는 중복 구독하고 있지 않은지, 배달비는 얼마인지, 보험은 내 상황에 맞는지, 지출 내역을 보다 보면 생각보다 소비를 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인다.
특히 고정비 항목은 매달 나가니 정비해도 월 10~15만 원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얼마 전 KT 2년 약정이 만료되어 들어가 보니 재약정을 하면 통신비의 25%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당장에 가입했는데 내 통신비는 현재 3만 원 대이다. 또 집정리를 하는데 알라딘 중고서점 앱을 알게 되어 책을 팔았더니 픽업부터 환급까지 모두 앱으로 신청해서 집에서 가능하더라. 팔아야 할 책이 몇 권 되니 10만 원 벌었다. 주기적으로 집정리를 해서 안 쓰는 깨끗한 물건을 당근마켓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집안도 깨끗해지고 추가 금전적 이익을 볼 수 있어서 요즘에는 정기적으로 월말만 되면 하는 중이다.
큰집일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 관리비, 보유세, 청소 스트레스까지. 자녀가 독립하고 나면 지금보다 작은 집, 덜 중심적인 동네로 이사 가는 것도 대안이다. 단순한 이사 한 번이 노후 10년 치 생활비를 만들 수도 있다.
관리비+대출금+세금까지 줄이면 연 300~500만 원 절감 효과가 나온다
은퇴 후 혹은 자녀 독립 후 10년, 20년, 30년 후 계획을 시뮬레이션해본다. 내가 지금 사는 지역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면 조금 외곽에서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여 넉넉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또 중요한 하나! 부모 부양비이다.
혼자 다 감당하면 지치고, 결국 본인 노후까지 흔들릴 수 있다. 형제, 남매가 있다면 역할 분담표를 만들어보거나 요양보험을 미리 점검해 두는 게 중요하다. 이건 갈등이 생기기 전에 정해두는 게 정말 좋고 큰 지병이 예상되거나 유전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보험사 상담을 받아서 사전에 대비를 해놓는 게 좋다.
언제 연금을 받느냐에 따라, 평생 받는 총액이 수천만 원씩 차이 난다. 내가 직접 시뮬레이션해보니 65세 vs 70세 수령 시 최대 36%까지(월 40만 원) 차이도 가능했다. 반대로 조기 수령 시 매달 깎이기도 했다.
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예상 수령액이 체크 가능하니 엑셀에 나이별 수령 금액을 직접 시뮬레이션해서 적당한 시기로 늦추는 것도 전략이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접속 → 예상 연금 계산 → 엑셀로 시뮬레이션
스트레스로 인한 병원비, 정신과 상담비, 수면 장애 치료비는 결코 적지 않다. 특히 수면장애는 너무 많이 겪고 있는 문제다. 무서운 점은 노년에 의욕상실, 무기력증에 빠지면 아무것도 하기 싫거나 충동적으로 감정 소비를 하게 된다.
명상 앱을 깔고, 루틴 일기를 쓰고, 잠들기 전 영상 대신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등 작은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작은 감정 관리 루틴이 노후를 건강하게 만든다.
나에게도 가장 어려 분 부분인데 감정이 좋지 않을 때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작고 귀여운 소품샵 구경을 하면서 머릿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외부 자극을 자꾸 받으려고 한다.
감정이 제어가 안되어 충동 구매가 하고 싶을 때는 48시간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유예한다. 그리고 2일 뒤에 생각이 안 나면 그만이고 계속 생각나면 그때 이게 꼭 필요한 건지 아닌지 생각한다. 이 정도의 장치만 걸어나도 생각보다 지출을 많이 줄여준다. 또 쇼핑 앱을 아이폰에 쇼핑이라는 폴더 안에 넣어두고 세 번째 장에 위치시키니 찾다가 불편해서 안 사는 경우도 있다. 카드 결제도 자동 연동으로 하지 않고 구매할 때마다 카드 번호를 누르게 한다. 최대한 소비에 불편함을 만들어서 사지 않도록 한다.
보통 모임 한 번에 밥값, 시간, 이동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5만 원은 드는 것 같다. 문제는 이 관계가 나를 회복시키는 관계가 아닐 경우, 그 5만 원은 에너지도 앗아간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정말 의미 없는 관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만나서 의미 없는 얘기나 한탄하는 얘기들을 듣고 집에 돌아올 때면 어김없이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그런 억지스러운 관계를 절대 나가지 않는다.
완전히 끊지는 않는다. 그냥 우선순위의 가족이나 가까운,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혹은 내가 좋아하는 그룹을 신경 쓰고, 나머지 관계에 대해서는 내가 무엇을 나서서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는 편이다. 그럼 서로 살기에 바빠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도 하고 다른 형태로 새로운 인연이 되기도 한다.
어디선가 본 JYP 박진영의 명언이 있었는데 '결국 사람들은 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들 도와준다' 그러니 실력을 키우는 게 맞다는 말이 있다. 정말 맞는 것 같다. 내가 소중하고 중요한 관계를 우선순위로 하고 인맥보다는 나 자신을 성장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굳이 인맥이라는 이유로 에너지를 뺏는, 원하지 않는 사람과는 자리를 할 필요가 없다. 정신 건강에도.
노후자금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떤 루틴을 만들고 싶은가의 문제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앞으로를 바로 새우는 루틴으로 바뀌면 충분히 편 온하고 넉넉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다음 화는 연대 아빠, 고대 엄마의 교육비 줄이기 프로젝트이다.
https://youtube.com/shorts/JW12qKsGKp0?si=EOUJmbGnN5xjki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