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생각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by 조성민 바리스타

3-3 생각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고무찰흙과 펜 이야기)


“쌤. 그런데 정말 생각을 한다고 그게 현실이 될까요? 아직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지혁의 물음에 강쌤은 씨익 웃더니 잠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쌤은 작업장 한 켠에 가서 무엇인가를 가져와서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것은 하얀색 고무찰흙이었다.


“지혁. 이걸로 아무거나 만들어봐.”

“아무거나요?”

“그래. 10초 정도 줄게. 자 시작~ 10, 9, 8, 7, 6, 5, 4, 3, 2, 1.”

강쌤이 갑자기 준 고무찰흙을 받아들고 지혁은 우물쭈물하다가 별 모양을 만들었다. 10초는 너무 짧았다. 그래도 나름 별 같은 모양이었다. 강쌤은 지혁이 10초 동안 만든 고무찰흙을 바라보았다.

“음.. 이 모양은 별인가?”

“네.”

“왜 별 모양을 만들었어?”

“글쎄요?.. 아마 오늘 아침에 꾼 꿈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꿈?”

“네. 쌤. 오늘 아침에 엄청 생생한 꿈을 꾸었거든요.”

“그래? 어떤 꿈이었는데?”

지혁은 아침에 꾼 꿈 이야기를 강쌤에게 들려주었다.

“엄청 의미 있는 꿈이네. 지혁의 잠재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했나보다.”

“잠재의식이요?”

“그래.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도록 하고, 자 이번에는 다시 10초를 줄 테니까 동그란 공 모양을 만들어봐. 시작한다. 시~작.”

지혁은 다시 고무찰흙을 집어서 양손 안에 넣고 빙글빙글 돌려서 공 모양으로 만들었다.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다 만들어진 고무찰흙을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강쌤은 지혁이 만든 고무찰흙을 보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이 고무 찰흙을 우리의 생각과 그에 따른 창조물이라고 생각해보자고. 처음에는 아무거나 만들 ‘생각’으로 만들었지. 그러니 어떻게 되었어?”

“별 모양의 고무 찰흙을 만들었어요.”

“그것은 지혁이 원한 모양이었을까?”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거나 만들려고 하다보니 만들어진거니까요.”

“그렇지. 그것은 마치 아무거나 생각하면서 사는 삶과 같아. 삶에서의 어떤 결과들이 일어나지만 그것을 보면 잘 모르겠다는 생각만 드는거지.”

“정말 그런거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살다보면 늘 무엇인가 놓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래. 그럼 그 다음에는 내가 지혁에게 무엇을 만들라고 했지?”“

“동그란 공모양이요.”

“그래. 동그란 원모양을 만들어보라고 했지. 그러니 지혁은 동그란 공 모양을 만들었고 말야. 자 그럼 이 고무 찰흙이 동그란 공 모양이 되기까지를 생각해보자. 고무 찰흙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려면 첫 번째로 어떤 모양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 해야겠지. 이 결정은 대부분 하나의 이미지로 결정이 될 거야. 그다음 지혁은 고무찰흙은 손에 넣고 모양을 만들어가겠지.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면 고무찰흙은 결정한 이미지에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지는거야. 그럼 이 고무찰흙이 공 모양이 된 원인은 무엇일까?”

“음..저의 생각이요.”

“그렇지. 정확히는 원모양으로 만들 것을 ‘결정한 생각’이지. 고무찰흙을 조금 더 넓혀서 생각해보자. 생각이 현실이 되는 과정은 마치 고무 찰흙을 만드는 것과 비슷해. 어떤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의 이미지를 명확한 이미지로 만들고, 그 이미지에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면 그것은 우리의 현실로 나타나게 되어 있지.”

강쌤은 테이블 위에 있는 볼펜을 집어서 지혁에게 보여 주었다.

“이 볼펜의 시작은 뭐였을까?”

“볼펜의 시작이요?”

“그래. 이 세상에 볼펜이라는 것이 없었을 때가 있었겠지?”

“그렇겠죠.”

“그럼 누군가가 이 볼펜이라는 것을 생각했었겠지?”

“네. 그렇겠죠.”

“그때 그 누군가의 머릿속에는 ‘볼펜’이라는 단어는 없었을거야. 다만 이렇게 생긴 어떤 이미지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겠지. 그런 그는 그 다음에 무엇을 했을까?”

“음.. 생각으로 볼펜이라는 형태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면.. 그 생각을 어딘가에 그리지 않았을까요?”

“그래! 자신의 이미지를 종이 위에 그렸을 거야. 그리고 그 그린 이미지에 디테일을 더했겠지. 그리고 그 다음에야 이름을 정했을 거야. 그럼 그 다음에는 어떻게 했을까?”

“음.. 그려진 종이를 가지고 공장에 갔겠죠?”

“그래. 설계도라고 불리는 종이를 가지고 공장에 갔을 거야. 공장에서는 그 이미지가 담긴 설계도면을 가지고 볼펜이라는 ‘물건’을 만들었을테고 말야. 지혁. 이것이 바로 생각이 현실이 되는 단계야. 모든 생각들은 하나의 발상으로 떠오르지. 우리는 그것을 영감이라고 불러. 이 영감 상태의 생각에 조금씩 집중하면 그것은 하나의 이미지로 변하지. 이 이미지에 디테일을 붙이고, 그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하면 그것은 현실이 되는거야. 이처럼 우리의 생각은 현실의 경험으로 만들어지지. 생각의 언어는 이미지이고 말야. 그래서 우리가 가진 이미지가 우리의 현실과 경험을 ‘창조’하게 되는거야.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창조’라는 개념이야. 흔히 꿈을 찾는다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 그런데 이건 사실 말이 안돼.”

“꿈을 찾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요? 왜요?”

“꿈은 찾을라고 해도 찾을 수가 없거든.”

“꿈을 찾을 수 없다고요?”

“그렇지. 꿈을 찾는다고 생각하고 말한다고 치자고. 그럼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지면 어떤 상황일까?”

“꿈을 찾고 있는 상황이겠죠?”

“그래. 꿈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면 계속 꿈을 찾아야 되는 경험들만 자신의 삶에서 일어날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되죠?”

“꿈은 찾는게 아니야.”

“찾는게 아니라고요.”

“그렇지. 꿈은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창조’하는거야. 흔히 꿈은 어디선가 뚝 떨어지거나, 뭔가 대단한 사건이 있어야만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 물론 그런 경우들도 있겠지만 꿈의 본질은 찾는 것이 아니라 ‘결정’에 있어. 생각의 결정과 그 결정된 생각의 존재로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가장 빨리 이루는 방법이야.”

강쌤은 방금 전 지혁이 만든 고무찰흙을 가르키면서 말했다.


“지혁. 생각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해. 이 작은 고무 찰흙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인생을 만드는 것도 모두 생각에서 나오니까 말야.”


지혁은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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