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현정 Jan 19. 2024

25년차 브랜드 마케터가 정의하는 브랜드 마케터

그리고, 5년차 브랜드 마케터가 바라본 브랜드 마케터

인턴 시절부터 나의 커리어 생활에 멘토가 되어 주신 분이 있다. 바로 배달의 민족 장인성 CBO. 단순히 마케팅이 좋다는 이유로 마케터가 되고 싶었던 나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막상 마주한 사회생활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있었고, 내가 봐왔던 사례들은 (귀-한) 성공사례였으며, 이유를 알고 싶지만 몰라도 해야 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럴 때마다 들려오는 "회사란 원래 그런 거야." "직장인은 어쩔 수 없어"와 같은 말들 속에서, 현실과 타협해야 하나라고 고민이 될 때면 장인성 CBO의 첫 번째 책 '마케터의 일'을 찾아서 읽곤 했다.


그 책에는 내가 생각한 것들이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저런 현실을 마주할 수 있겠구나에서 읽을 때마다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야지!"라는 타협하기 않을 용기와 실천을 할 용기를 준 아주 귀중한 책이었다. 그 책이 출간된 게 2018년도였으니까 햇수로 6년이 지났다. 만약 책 내용이 꾸며진 내용이라거나, 진실성 없이 어떤 이면만을 작성했다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빛을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장인성 CBO는 시간이 지나도 글과 똑같은 삶을 보여주고 계시고, 이 책은 마케터들 사이에서 스테디 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아직도 길을 잃을 때마다 그를 찾고는 한다.


인생에는 그때에 맞는 고민이 항상 생기듯이, 커리어 생활에도 1년 차에는 1년 차만의 고민이 있었고, 5년 차인 지금은 5년 차만의 고민이 있고, 아마 10년 차에는 10년 차 고민이 생길 것이다. 브랜드마케터로서 일을 하고 있는 요즘은 본질에 대해사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브랜드 마케팅은 무엇인가, 브랜드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해야 하나. 그리고 나는 그 일을 잘해오고 있나. 나는 앞으로 어떤 일들을 더 해나가야 하고,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나의 고민거리를 읽은 듯이 답변이 되어주는 영상 편지가 올라왔다.


https://youtu.be/epS7fxk5fg8?si=aN_sQcsuCSeuX7Qk


그중에서도 기록해 놓고 싶었던 질문 두 가지. (영상 속 구어체 내용은 조금 편집했습니다.)


Q. 브랜딩이란?


A. 브랜딩은 관계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모든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회사의 상품 혹은 서비스가 있고, 즉 브랜드가 있고 브랜드가 닿고 싶은 어떤 사람이 있잖아요. 그 사람이 살아가는 가운데 문제가 있고 욕구가 있어요. 그리고 나(브랜드)는 상품과 서비스로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가지고 있죠.


처음으로 소비자가 나의 브랜드나 서비스를 알게 됐을 때 "저거는 괜찮나?"라고 하는 호기심, 고민이 생기는 단계가 있고, 그다음에는 그 고민을 넘어서 나의 브랜드를 써보고 선택할 수 있는 단계, 그리고 이걸 써보고 나서 이거를 지지하는 어떤 태도까지. 브랜드를 경험 후에 그 사람의 삶의 가치가 올라가고, 그 사람이 우리 브랜드를 사용해 줌으로써 우리 브랜드는 또 우리 브랜드의 가치가 성장하는 서로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이 되어야 해요.


만약 브랜드를 알지 못하거나, 주고받지 않는다거나, 좋아하거나 호감이 가지 않으면 관계라고 할 수 없죠. 그래서 브랜드라는 것은 이 관계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브랜딩은 이걸 만들어가는 모든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브랜드마케터를 업으로 삼으신 분들에게


A. 브랜딩을 일로 하게 될 때 그냥 나는 재미있는 카피를 쓰고, 재미있는 어떤 멋진 그래픽을 만드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일들은 브랜딩의 도구에 속해 있는 일이고 결국은 이 브랜딩이라는 것은 나의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와 연결시켜 주는 것이에요. 우리의 가치를 그 소비자들이 알게 하고 그 소비자의 어떤 문제니 욕망과 관계를 맺어줘서 여기에서 어떤 가치를 일으키는 일이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은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업물을 만들고 나서 "내가 잘했다"라고 하지 마시고 결국에 이 작업물을 통해서 "무엇이 됐나, 무엇이 이루어졌나",  "나는 고객을 만났나, 그 고객을 변화시켰냐" 여기까지 가는 거를 본인들의 업으로 삼으셔야 돼요. 여기까지 업으로 삼지 못한다면 저 브랜딩 하는 친구는 그냥 재미있는 거 만들고 예쁜 일 하고 끝나는구나 우리들은 고생하는데 이렇게 끝날 수 있어요. 억울하잖아요.


그러지 마시고 이 관계를 만드는 솔루션. 우리는 무엇을 해야지 저 사람과 나의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솔루션을 연구하고 문제 풀이를 연구해서 그 문제 풀이를 실행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초년생이지만)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고민은 '마케터'가 되는 그 자체 였다.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해야 브랜드 마케터가  브랜드 마케터로 들어선지 5년차인 지금. 요즘의 고민은 나의 다음 성장 포인트는 무엇인가? 이다.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항상 99가 아닌 100의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은 계속 든다. 내가 만든 결과물이 누군가에게 가치를 주고 있나, 내 브랜드와 서비스를 잘 알리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스스로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에는 여기서 어떤 것들을 더 노력해야 하는지, 부족함 조차도 스스로 찾아야 할 때가 많다.


요즘 일을 할 때 나의 고민점은 내 업무에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인지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분명 지금이 완벽한 상태는 아닌데 나의 다음 성장 포인트는 어디일까.


일을 할 때 'why'를 중요하게 여기는 습관을 통해서는 이제 이 결과를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어떤 고객을 만나려고 하는지는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것들을 어떻게 구현해 내야 하는지,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즉 일을 시작하는 방법과 완성시키는 법에 대해서는 터득했다.


하지만 장인성 CBO의 인터뷰를 보고 다시 한번 내가 성장시켜야 할 포인트를 찾게 됐다. 일을 더 잘하는 방법. 내 브랜드를 더 많은 고객과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줘서 변화시키는 일.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변화를 만들고 싶다.


계속해서 솔루션을 연구하고, 다양한 문제 풀이 방법을을 공부해 두자! 그리고 나는 언제쯤 장인성 cbo님의 말이 시시하다~라고 하는 날이 올까?



작가의 이전글 2024년 새해 다짐 #진짜진짜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