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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괭이네 집 Jan 03. 2020

입덕, 입질의 시작

너의 덕질일기1

 


덕질 출발점은 '입덕'부터. 그런데 이 입덕이란 것이 참으로 신기방기 하다. 입덕의 순간은 '도둑처럼' 찾아오기 때문이다. 어제까지도, 아니 조금 전까지도 심드렁했던 TV 속의 그들이 성큼 눈과 귀도 모자라 마음까지 사로잡는 것이다.

그래서 덕후에게 입덕의 순간은 예사롭지 않은 기억으로 남는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사람과 비슷하다. 귀에 종소리라도 들리는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순간. 입덕은 시작된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 일인가? 그러나 덕질은 그보다 매혹적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별'이 눈앞에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별을 향해 나아가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다. 눈앞에는 수많은 굿즈가 유혹한다. 그것들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는 그 길 끝은 파산만이 기다릴 뿐이지만, 이미 콩깍지가 씌워진 덕후에게는 통장잔고는 보이지 않는다.


마음과 열정은 넘쳐나지만 주머니 사정은 곤궁하기 짝이 없었던 중딩이라면 말해 무엇하랴. 결국 입덕은 지름신의 강림을 저지해야 하는 힘겨운 전쟁의 시작인 것을. ㅠㅠ

우리 집 그녀도 마찬가지이다. 입덕과 함께 굿즈를 향한 그녀의 입질은 시작되었다. 동시에 그녀의 방문은 늘 닫혀 있고, 방에 상자는 늘어갔다. 나는 그녀의 방문을 열기 위해, 그녀의 덕질을 공부해야 했다.


세상 쿨했던 그녀가 열정만큼은 겨울도 녹일 만큼 뜨거운 덕후가 되기까지. 그녀의 화려한 덕후 라이프~~ 그 길을 추적해보련다.


* 글쓰기를 혐오하는 그녀를 위한 엄마의 기록

   이름하여 <너의 덕질 일기>


#덕후#덕질#사춘기#아이돌#케이팝#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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