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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괭이네 집 Mar 22. 2020

코로나19와 덕질 휴업? 노노~ 그럴 리가

너의 덕질일기15

코로나19와의 2개월. 일상이 사라졌다.


4월 개최 예정이었던 방탄의 콘서트. 금손에 빛나는 아빠의 클릭질에 힘입어 무려 '스탠딩' 티켓을 '겟 잇'했던 그녀. 4월에는 고교 입학 후 첫 중간고사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은 '아웃 오브 안중'. 그저 오매불망 콘서트만 기다리고 있었다.


어둠의 전조는 대구발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시작되었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보며 불안에 떨기를 수일. 2월 28일, 결국엔 슬픈 알람이 온 것이다. 바로 방탄소년단 콘서트 취소 문자.


오... 통재라. 실로 비극적이지 않은가.


그래도 어쩌랴. 연일 뉴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치는 이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자타공인 모범 덕후답게 그녀는 겸허히(?) 격렬한 짜증과 함께 집콕의 사명을 잘 수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집 그녀의 덕질도 임시휴업~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지난 한 달 집에 머무는 동안 그녀의 덕질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바로 우리 집 최고의 귀여움을 자랑하고 있는 막둥이 토갱양을 향한 입덕 유혹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 괭이양과 토갱양은 7살 차이. 무한한 사랑을 주고받기엔 충분하지만 대화를 나누기엔 다소간 갭이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 코로나로 이 자매의 집콕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자매의 일상은 점점 닮아가기 시작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토갱양의 예술활동은 무르익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언니의 덕질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 시작했다. 예비 아미가 된 것이다. 이미 언니를 따라 러비가 된 바 있는 토갱양은 이제 아미로 그 활동영역을 넓히게 되었다. (토갱양은 언니가 있어서 그런지 걸그룹을 더 좋아함~~^^)


OMG ㅠㅠ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4월 초까지 이어질 테고, 그즈음이면 두 자매의 덕후 라이프는 완벽한 데칼코마니가 될 것이다. 굿즈 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또 다른 호갱님의 탄생 예감~~!!!


그래도 이 혹독한 코로나19 시대의 지긋지긋한 집콕을 덕질로나마 달랠 수 있으니, 그것만큼은 다행이다 싶다. 호갱이 되어도 좋으니, 어서 코로나가 물러가고 다시 티켓팅의 금손 쟁취에 힘쓰고 싶다. 코로나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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