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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고백

빛나는 골드가 따뜻한 그린을 동경할 때

가끔은 누군가의 말에

종이에 쓸리듯 베이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베임을 선사하는 날선 종이같은 

존재일까 걱정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태생이 참 모났다.

"수진이는 인정받는 거 좋아하지"

라는 말이 이제서야 참 부끄럽다.

예전에는 부끄러운지도 몰랐다.


내가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친구들은 초록에 가깝다.

그들에게서 다시 에너지를 보충하고

화려한 골드, 레드들과 어울리고 겨루다가

에너지가 떨어질 때 쯤 또 초록이를 찾는다.


나는 이들에게 치유의 힘을 얻는데,

내가 가진 에고와 승부욕이라는 속성이

이들을 지치게 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예전엔 한 없이 빛나는 골드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은 나 스스로도 초록초록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과연 green & gold가 될 수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W1plQCMNQ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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