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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Jan 19. 2021

대기업 면접을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흥미로운 경험

국내 모 대기업에 기회가 있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대기업 면접은 근 20년 만이더군요. 이런저런 면접을 참 많이 봤었지만, 대기업 면접은 오랜만이라 살짝 긴장했습니다.



사장급 한 분과 이사급 두 분이 면접에 들어오셨습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한 후 여러 질문을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가장 직급이 높으신 분이 많이 질문하시더군요. 지금껏 제가 쌓아온 경험과 지원한 포지션을 연결시켜 설명해 보라던가, 어떤 면에서 회사에 기여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이야기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예상 질문이지요. 제가 지원한 포지션에서 발휘할 전략이나 인사이트가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인사를 담당하시는 분은 제 리더십 경험을 물어보셨고, 또 다른 분은 지원한 포지션에 필요한 어떤 한 스킬을 업무를 하면서 실제로 적용한 바가 있는지 물어보시더군요. 제 예상에 벗어나는 질문은 아니었습니다만, 영어 면접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영어 면접이었다면 더 많이 준비했겠지요.



이처럼 면접은 무리가 없었습니다만, 면접 시간이 너무 짧더군요. 30분 만에 면접이 끝났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최소 시니어 디렉터 급을 면접하면서 30분 면접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전에 인사팀을 통해 오늘 면접은 티타임에 가깝다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티타임이라 하기에는 너무 실제 면접과 같아서 조금 어리둥절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제 경험과 제가 지원한 포지션이 맞는지 한 번 걸러보는 면접이라고도 볼 수 있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궁금한 점은 물어볼 시간이 없었네요. 모든 질문이 끝나고는 짧게 물어보라고 하긴 하더군요. 물어볼 게 많아서 질문을 5개 생각해 뒀는데, 어쩔 수 없이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를 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분위기가 부드러워 나쁘지 않았습니다. 외국계 회사에 오래 다녔더니 대기업 분위기는 어떨까 조금 걱정했거든요. 인사부 쪽에 제가 지원한 자리에 더 염두에 둔 사람이 있는 거 아니냐고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면접 시간이 너무 짧았었거든요. 사전 내정까지는 아니지만, 제 차례가 되기 전에 훨씬 더 적합한 사람을 본 느낌? 그런데 다행인지 피드백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확정은 아니지만, 다음 면접 일정이 잡힐 것 같거든요.



결과를 떠나서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한 경험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지원한 직무에 맞게 제 스토리를 그려볼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대기업은 어떤지 다시 한번 짧게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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