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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Aug 13. 2024

중년 창업 - 스피드

이제 공식적으로 창업한 지 2주. 지금까지 했던 일을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다. 법인 설립과 취업 비자와 같은 중요한 행정적인 일들뿐만 아니라, 사업 아이템 발굴, Pitch Deck 개발, 팀 빌딩처럼 사업 본질에 가까운 일 역시 처리했다. 그런데 조금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일 진행의 스피드다. 언젠가는 골리앗과 맞서 싸워야 하는 다비드 신세이기에 스피드가 스타트업의 생명줄과도 같기에 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Remote Work 환경을 들 수 있다. 코로나 시대 이후로 Remote로도 얼마든지 많은 일을 할 수 있게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굳이 Zoom이나 Teams 같은 툴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싱가포르에 홀로 떨어져 있기에 답답한 부분이 있다.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내가 잠재 고객과 잠재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 마련한 대책은 두 가지다. 첫째, 믿을만한 전문가를 통해 시장 조사를 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잠재고객과 파트너의 소리를 들을 생각이다. 둘째,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걸 알기에, 타깃 마켓인 한국과 베트남에 머물 시간을 늘릴 생각이다. 



다음으로는 제품 개발 로드맵이 아직 모호한 상태라 속도가 나지 않는다. 개발팀은 꾸렸다. 하지만 무엇을 개발할지 모호하다면, 개발의 속도가 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과 비슷한 일을 해봤던 전문가를 찾아 개발팀이 자문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 개발팀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소속감이 문제다. 이제 막 시작한 회사이니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 줄 Core value나 Culture 같은 것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연구 중이다. 이미 4~5가지의 Core Value를 생각해 냈고, 그를 통해 어떤 회사 문화를 만들어갈지 구체화가 곧 될 예정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 회사 Value와 Culture를 강화해 줄 Ritual을 고안할 생각이다. 이는 내가 꿈꾸던 회사를 위한 중요한 기반 작업으로, 개인적으로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다.



이제 2주밖에 안 된 회사치고는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늘 더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에 쉽사리 생각의 끈을 놓지 못한다. 하지만 이건 좋은 신호다.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고, 더 많은 일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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