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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작가 선영 Aug 07. 2020

엄마품

품다

작가 노트     

엄마품은 아이와 엄마가 살아낸 일상 기록입니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엄마두”

“울 아가 사랑해” 하며 눈을 뜹니다.     

그것도 잠시,     

“엄마 어디 가” “가지 마”

“엄마 언제 와” “빨리 와”

“엄마 배고파” “밥 줘”

“엄마 심심해!” “놀아줘!” 하며 아이는 징징거립니다.

숨 조이고 무기력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인내하고 버텨내는 것밖에 도리가 없는 엄마입니다.     

꿈을 쫓아다닙니다.

엄마이기보다,

내 삶, 내 꿈을 찾고 싶어서 아이에게 오랜 시간 뒷모습만 보여줍니다.

자연스레 아이가 성가셔집니다.

자꾸 세상 밖으로 마음이 곁눈질합니다.      

그러다 엄마는 묻습니다.

내가 그림에게 원하는 것이 무얼까?

그림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싶다던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를 원망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미움을 품은 그림이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되묻습니다.

'무얼 그려야 사랑하는 아이와 행복할 수 있을까?'

늘 내 곁에 있던 아이를 드로잉 합니다.

아이를 그리니, 종일 아이를 쫓아다닙니다.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아도 됩니다. 더 이상 뒷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는 엄마가 그려준 자신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두 아이가 서로 제 모습이라며, 대화 꽃을 피웁니다.

아이와 함께 살아내는 시간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제 마음이 속삭입니다.

오늘을 잘 살아내는 것이 내 꿈을 잘 키워내는 것이라고요.      

2017년 세상 밖으로 나와 막막했던 명아주가 마음을 기울여 찾은 것은,

아이 때문에 지치고 외로운 것이 아닌 아이로 인해 더 큰 세상과 맞닿음이었습니다.      

지난 시간 내 어미가 구구절절 안쓰럽게 만 느껴졌습니다. 그 시간의 무게가 무엇인지 이제야 깨닫습니다. 자식을 위해 밑동까지 다 내주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어미의 삶이었습니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고 사는데..."

문득 어린 시절 내 어미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러기에 내 어미는 늘 지치고 외로웠나 봅니다. 이제는 아이 때문에 억누르는 삶이 아닌, 아이로 인해 엄마가 피어나는 삶입니다.     

아이는 엄마의 스승입니다.

아이는 세상의 꽃입니다.

아이 때문이 아닌 아이와 함께라서 가능한 ‘엄마품’입니다.

엄마라서, 참 아름답습니다.

‘엄마품’은 세상에 모든 엄마와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2020년 ‘엄마품’을 통해 많은 엄마들이 사랑을 품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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