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글쓰기를 하면 생기는 놀라운 변화

펜 하나로 나를 다시 읽게 되는 시간들

by 최물결

아침에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컴퓨터 앞에 앉는다. 어제 편의점에 서 산 커피를 마시며 생각해둔 경험을 이야기로 푼다. 몸이 기억하는 일을 기억으로 잡아두었다 감각으로 꺼내어 쓰는 일, 나는 그걸 글쓰기라고 부른다. ‘아 내가 그땐 그랬지’ 마치 앨범 속 어린 내 모습을 다시 보는 것처럼 생경한 날들의 모습이, 오렌지 즙처럼 새콤달콤한 기억들이 콧잔등 주변을 툭툭 건드린다.


내게 글쓰기란 죽어있던 감각을 깨우는 일,
혈관 속에 멈춰있던 세포들을 깨워 피가 도는 것처럼 ‘나 살아있소’라고 말하는 일과 같다.


초등학교 일학년 처음 시청에서 하던 백일장에서 산문을 쓰던 기억이 이따금씩 생각난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나는 어떤 주제나 이야기를 썼을 때 보다 글을 중간중간 소리 내 읽고 고칠 때 도파민이 돌았던 것 같다. 헤밍웨이가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글을 쓴다는 것 자체도 즐거웠지만 소리 내 읽었을 때 어색한 부분이 있어 고쳐가는 재미가 한몫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글을 쓴 지 헷수로 육 년이 돼 간다.

생각해 보니 사계절을 여섯 번이나 겪은 데다 중간중간에 필명도 세 번이나 바꿨으니 정말 오랫동안 글을 썼구나. 아직도 글을 쓰기는 하네? 참 대단하다 최물결! 하며 자화자찬을 하기도 한다.


허나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고 했던가. 사람들이 내게 질문을 하면 나는 할 줄 아는 게 이쪽 일 밖에 없어 글을 썼다고 대답했다. 달리 말하면 다른 분야는 생각도 안 해봤다는 거다.


대학교 때는 광고 카피와 신문방송 쪽에 관심이 있었다. 글을 쓰고 말하는 게 좋았으니 대외활동을 하면서 스피치 아카데미도 꽤 오래 다녔었다. 문제는 대학교를 졸업에 가까웠을 즘부터였을 것이다. 인생은 노력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마음먹은 데로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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