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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욱 Dec 24. 2019

다이어트에 자주 실패하는 직장인의 변명 (1)

돈이 없어요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내 지갑까지 다이어트를 시킬 필요는 없다.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하면 지갑은 기존의 무게를 유지하거나 혹은 절약되는 돈으로 인해 더 통통해질 수도 있다. 간혹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직장인들이 갖는 고민이 있다. 식단 구성을 할 때 돈이 많이 들어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트니스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대형 커뮤니티에서 'No Money, No Muscle'이라는 문구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돈이 없으면 근육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직장인의 수준에 맞는 적당한 식단을 구성하기에 많은 돈은 필요 없다. 시중에서 한 끼 식사로 지불하는 금액보다 적은 돈으로 훌륭한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러니 돈이 없다는 것은 확실한 변명거리이다. 평범한 직장인인 내가 점심에 회사에 싸가는 도시락의 가격을 살펴보면서 한 번 이를 분석해보자. 2019년 9월 2일 내 점심 식단은 다음과 같다.


1. 고구마 150G

2. 닭 가슴살 100G

3. 미니 파프리카 3개

4. 양파 50G

5. 아로니아 20알


 인스타그램 @khl4335를 확인하면 정확히 알 수 있다. 위 재료들로 약 330Kcal의 다이어트 점심 식단을 완성했다. 그렇다면 이제 차근차근 구성요소의 가격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고구마는 인터넷을 통해서 3KG을 구입했다. '몸짱 농부'라는 사이트에서 베니 하루카 품종 해남 밤고구마를 10,000원에 구매했다. 배송비는 무료다. 그러면 이 3KG 중 150G이니까 정확히 1/20에 해당하는 무게고 가격은 500원이다.

 닭 가슴살 또한 인터넷에서 3KG을 한 번에 구입했다. 100G씩 소분되어서 포장되어있는 닭 가슴살 30팩을 26,000에 구입했다. 이 상품 역시 배송비는 무료다. 26,000의 1/30이니 약 900원이다.

 미니 파프리카 역시 온라인 신선 배송으로 구입했다. 온라인 신선 배송은 전날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문 앞에 도착한다. 신선한 야채를 섭취하기 위해서 자주 이용한다. 500G에 7,370원이고 다른 상품들과 함께 배송을 시켜서 배송비는 무료다. 미니 파프리카 500G 팩에는 약 20개가 들어있다. 가격으로 따지면 1개에 약 370원이다. 3개는 1110원.

 양파도 미니 파프리카와 함께 온라인 신선 배송으로 구입했다. 이 날은 양파를 식단으로 구성한 첫날이었다. 양파는 손질되어서 슬라이스 형태로 되어있는 제품 1KG를 주문했다. 가격은 6,500원이다. 50G에 해당하는 가격은 325원.

 마지막으로 아로니아다. 사실 나는 원래 블루베리를 식단으로 구성했다. 그런데 블루베리가 다 떨어져서 주문을 하려고 하는 시점에 마트에서 싸게 파는 아로니아를 발견했다.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는 생김새가 비슷하다.


 과일과 채소는 색과 모양이 비슷한 종류는 대개 비슷한 영양소와 효능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꽤 큰 대형 플라스틱 팩에 빽빽이 들어있는 아로니아를 3,000원에 팔길래 구입해서 식단을 구성해 보았다. 식단에 포함된 아로니아는 약 20알 정도이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원도 안 될 것 같다. 20알의 무게를 따로 재지는 않았지만 한 팩에 굉장히 많은 알갱이가 있었다. 


눈대중으로만 보아도 몇백 개가 훌쩍 넘는다. 그만큼 아로니아는 블루베리보다 알갱이가 작다. 맛은 블루베리에 비해서 떨어진다. 블루베리보다 떫은맛이 강하고 당도가 약한 과일이다. 하지만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할 때 부담이 없다. 또한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카테킨 성분이 노화물질을 제거해주고 악성 지방세포가 생성되는 것 또한 막아준다. 정확한 계산을 시도하면 몇 원에서 몇 십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편의상 100원 정도라고 가정한다. 여태까지 구성한 내 식단의 총가격을 계산해 보자.


1. 고구마 150G 500원

2. 닭 가슴살 100G 900원

3. 미니 파프리카 3개 1100원

4. 양파 50G 325원

5. 아로니아 100원

총가격이 2,925원이다.


 이와 비슷한 식단으로 하루에 총 4끼를 먹는다. 첫 끼와 세 번째 끼니만 지방 섭취를 위해서 아몬드를 각각 5알씩 추가해서 섭취한다. 대략 12,000원에서 13,000원으로 하루 총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시간적 노동을 금액으로 환산한다고 해도 15,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약 2년간의 투르크메니스탄 근무 생활을 마치고 본사로 복귀했을 때였다. 당시, 선배들은 막내가 무사히 돌아왔다면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모두 모였다. 회사 근처에 새로 생긴 맛있는 일식 음식점에 가기로 했다. 한 선배가 맛있어서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다.


 부챗살 덮밥을 시켜서 먹었는데 정말 놀랄 만큼 맛있었다. 하지만 맛보다 더 놀란 것이 가격이었다.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 회사 근처 음식집 가격에 대해 감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한 끼에 9,000원 점심 식사는 29살 아직은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놀라운 것은 가격만이 아니었다. 함께 식사를 한 선배들은 나와 적게는 1년에서 많게는 3년의 근속연수밖에 차이가 안 나는 분들이었다. 경제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배들이 이 정도 가격의 점심값을 당연하게 지불하는 것이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었다. 회사 근처의 대부분 점심 식사 가격이 이러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불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다음날은 쌀 국숫집을 갔었는데 부챗살 덮밥과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회사 식당에 가면 5,000원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대기 줄을 오랜 시간 기다려서 회사 급식을 먹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차라리 조금 더 가격을 지불하고 근처 식당에서 본인이 원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택한다. 일종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실천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보통 밖에서 식사를 하면 식사로 끝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새들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혹은 라테를 주문하는데 지불하는 가격은 2,500원 내외이다. 다행히 회사 근처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보다 저렴한 값의 카페가 많다.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해서 식사를 해 보자. 평범한 보통 직장인이 점심 식사에 무심코 지불하는 음식의 가격으로 4끼를 구성할 수 있다. 더군다나 몸도 만들고 식사 시간이 줄어드니 나머지 시간을 자기 계발에 투자하거나 부족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다이어트 식단 구성을 통해서 일석 삼조의 기적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조금씩 절약된 돈으로 운동에 돈을 투자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장기간 지속하면 한 번쯤 정체기가 올 수 있다. 정체기가 왔을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하루 정도 충분히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평소 다이어트를 통해 절약한 돈으로 이 날 맛있는 탄수화물 군의 식사를 구성해보자. 훌륭한 다이어트 전략이 될 것이다.


 돈이 없어서 식단을 구성 못한다는 직장인들은 이 파트를 정독하고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한다. 돈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값 비싼 점심 식사에 당연하다는 듯이 가격을 지불하고 커피까지 마시는가.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절약과 투자를 할 수 있고, 몸까지 건강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해결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피트니스센터의 등록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 생각의 전환에 도움이 되는 TIP을 소개한다. 피트니스센터 등록을 일종의 투자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100세 시대를 살아가게 된 축복받은 세대이다. 의료기술 또한 발전해서 과거에는 고칠 수 없었던 병이 많이 치료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수많은 성인병과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 현실이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신체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데 막대한 금전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젊었을 때 건강한 몸과 체력을 유지하면 수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1962년 생 58세 현역 보디빌딩 선수분이 건강상의 변화에 대해 인터뷰하신 내용이 있다. 50대에 보디빌딩을 접하신 후 고혈압 증세가 놀라울 만큼 호전되셨다고 한다. 선수님은 작년에만 6개의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셨고 현재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계신다. 이러한 모범적인 사례는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서 운동을 하는 것을 소비라고 생각하지 말자. 내 몸을 질병으로부터 예방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노후를 보내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자. 이러한 생각이 들면 피트니스센터 등록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집 사고 땅 사는 것만 재테크라고 생각하지 말자. 내 몸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미래의 건강을 위한 완벽한 재테크이다. 지금부터 이런 생활을 시작해보자. 어쩌면 70세 80세가 되어서도 '직장인'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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