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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욱 Dec 28. 2019

다이어트에 자주 실패하는 직장인의 변명 (2)

야식을 못 끊겠어요

 주변을 둘러보면 야식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여럿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운동과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을 때는 야식을 너무 사랑했다. 밤에는 특히 자극적인 음식이 생각이 많이 났다. 양념이 강하게 들어간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치킨을 시켜도 양념이 진하게 배인 치킨으로 시켰다. 닭발과 같은 매운 음식도 좋아했고 라면도 좋아했다. 피자와 햄버거도 너무 좋아하는 야식 메뉴였다. 


 현재 사는 곳은 동대문 근처인데 신당동과 장충동이 아주 가깝다. 주변에 야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데만 시간이 30분 이상 걸린다. 심지어 족발과 떡볶이는 원조 맛집들만 모여있다. 야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꼭 근거리에 있지 않아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너무 잘 되어있다. 그래서 사는 곳을 불문하고 맛있는 배달음식을 언제든 시켜 먹을 수 있는 환경이다. 다이어트하는 직장인들은 보다 단호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야근이나 운동을 힘들게 하고 나면 이 정도 했으니 조금은 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음식으로 적당량 먹는 것이 아니면 절제가 필요하다. 떡볶이 1인분만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라면사리를 추가하게 만들고 순대와 튀김까지 먹게 된다. 짠 것을 먹었으니까 단 것으로 입가심을 하고 싶어 지고 달콤한 아이스크림까지 먹게 된다. 편의점에도 퀄리티가 아주 높은 야식 메뉴들이 나열되어있다. 우리를 둘러싼 유혹의 환경 속에서 목표한 다이어트를 지속하려면 조금 더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필요가 있다. 먹어도 괜찮겠지가 아니라 먹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된다. 야식의 유혹에 대처하기 위한 몇 가지 대책들을 마련했다.     


 - 어플을 삭제한다. 

 야식 주문 관련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SNS 같은 경우도 딱히 할 생각이 없었는데 아이콘 우측 상단에 숫자가 생기면 무심코 접속한다. 나와 친한 SNS 이웃의 새 소식이 있거나 애플리케이션의 새로운 업데이트 사항 등이 있는 경우 숫자가 생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배달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애플리케이션이 보이면 무심코 접속해본다. 새롭게 추가된 근처 맛집이 있으면 한 번쯤 시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러한 상황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회원 탈퇴하는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 김유신 장군이 말목을 자르듯 애플리케이션을 지워야 한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주변 환경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함으로써 야식 배달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설정 해 놓자.     


 - 일찍 자는 습관을 갖는다. 

 가장 바람직하고 건강한 방법이다. 물론 직장인이 매일 실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야근, 회식 등으로 인해서 11시 12시가 되어서 귀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도저히 불가능한 경우가 아닌 날부터 천천히 습관을 들이도록 해 보자. 힘들겠지만 적어도 2주 이상 일찍 자는 생활 패턴을 만들고 적응해 보자. 그러면 한 번씩 회식을 해도 다음 날 어렵지 않게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일찍 자는 습관을 가지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이는 근육 성장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이 좋아진다. 건강해진 신체는 업무 집중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일과 시간 안에 업무를 마무리해서 야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일찍 출근해서 업무를 파악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고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따뜻한 우유를 한 잔 정도 가볍게 마시고 자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 야식 먹는 날을 정하자.

 도저히 야식을 못 끊겠다는 직장인들에게는 하루를 야식 먹는 날로 정해서 먹는 방법을 권한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을 야식 먹는 날로 정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좋아하는 음식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또한 야식으로 먹어야 맛있는 메뉴들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치킨은 식사로 먹기보다는 야식으로 배달시켜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다. 특별한 날을 정해서 깔끔하게 하루 먹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로 하자. 예를 들면 대형 스포츠 경기가 열리거나, 큰 이벤트가 있는 날 하루 먹는 것이다. 야식 먹는 날을 '특별한 날'로 머릿속에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면 '특별하지 않은 날'에는 야식을 먹을 이유가 없는 것이고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된다. 또한 다이어트를 지속하는 과정 중에 하루 야식을 먹게 되면 다음날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게 되고 운동할 때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된다. 그렇게 다시 다이어트에 돌입할 수 있다. 정 야식을 먹고 싶다면 꼭 먹고 싶은 메뉴 한 가지를 정해 놓고 '특별한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도록 하자.     


 힘든 일을 마치고 동료와 삼겹살에 소주를 한 잔 기울이는 것은 삶에 큰 위로가 된다. 어떤 이에게는 내일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삶의 스트레스를 신상 치킨 메뉴를 시켜 먹는 것으로 푸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일종의 '소확행'이다. 여수 현장에서 근무할 때 동료 직원분과 함께 야근을 한 적이 있다. 8월 한 여름밤에 현장에서 작업을 했다. 둘 다 땀에 속옷은 물론 겉옷까지 흠뻑 젖었다. 작업은 세 시간 정도 걸렸다. 차를 안 가져오셨길래  내 차를 타고 같이 퇴근을 했다. 당시에 대회를 준비하는 다이어트 기간이었고 동료 직원분도 알고 계셨다. 먼저 모셔다 드리려고 그분 집으로 차를 몰았다. 내리시면서 '야식이나 같이 했으면 좋았으련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잊히지 않는다. 


 아마도 같이 고생한 일에 대해서 소감을 나누고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고 싶으셨던 것 같다. 물론 함께 야식을 먹고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만약에 소주를 기울이면서 야식을 먹는 시간을 보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그랬다면 맛있었던 야식의 기억이 그날 밤 땀에 흠뻑 젖어가면서 현장을 돌았던 소중한 기억을 덮었을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아직까지 그날 야간작업 때 흘린 땀을 잊지 못한다. 건강한 삶과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다. 미련을 두지 말고 포기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직장인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포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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