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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nswer May 03. 2022

여행을 꿈꾸는 지금이 소중하다

지난날의 일상이 특별함이 된 요즘

슬슬 여행 DNA가 발동하나 보다.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부푼 꿈을 꾸고 있으니.

어디를 가볼까? 가장 가고 싶고 살고 싶은 뉴질랜드? 아내가 원하는 환상의 섬 하와이? 아니면 우리의 경제적 여건을 감안한 남부 유럽? 이것도 아니면 아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는 덴마크?(참고로 아들은 레고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언제 가는 덴마크 레고 랜드를 가야만 한다)

이것저것 따져가면서 살펴보지만 당장 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물론 국내도 좋은 곳이 많다. 그렇지만 해외여행만큼의 설렘을 주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로 낯선 곳에서 이방인으로도 잠시 지내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걱정과 고민은 우리나라에서는 느껴보지 못하기에 더욱 소중하다. 같은 행동, 비슷한 풍경일지라도 그곳만의 감성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생고생을 하더라도 그것이 삶의 추억이 되고 얘깃거리가 된다.

신혼여행에서 도둑질을 당할 뻔한 사건,

공항에서 다투다가 비행기를 놓칠 뻔한 ,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갑작스레 일정을 늘리는 것이 모두 추억거리다.

우리 짐들이 경유한 공항에서 오지 않는 해프닝과 덕분에 모든 옷가지들, 생필품들을 사야 했던 황당한 ,

지갑을 잃어버려서 예약한 렌터카를 날렸던 일과 호갱이  사연들,

아들의 블록 사랑에 포르투에서의 가장 좋은 날씨를 즐기지 못한  숙소에서 발만 동동거리며 아쉬워했던 일들 모두가 지나고 보면 삶의 여유와 얘깃거리가 됨을 알기에 더더욱 밖으로 나가고 싶다.

계획대로 여행을 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여행을 꿈꿔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준 그동안의 답답함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문득 이적의 정규 6집 앨범 Trace 중 [당연한 것들]이 떠오른다.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아버렸죠

위 가사처럼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코로나가 일상이 된 지금, 지난날이 특별함이 된 현재, 모두 아우르는 삶의 지혜가 필요해 보이지만 그래도 지난 여행이 무척이나 중요한 추억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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