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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현 Nov 02. 2019

내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어느 아재의 반성

살면서

내가 깨달은 것들 가운데

나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의외로 많은 것을 못해도 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못하는 수준을 넘어

절망적일 정도로 형편없을지라도

그것이 인생에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남들보다 뭔가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

재능이라는 것이 1도 없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지라도 결코 좌절할 이유도 없다.

그것을 직업으로 갖지 않을 바에는

잘하든 못하든 그냥 모두 똑같다.

스포츠나 예술 분야에서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재능이 있어서

어린 시절에 두각을 나타냈다 할지라도

그건 끝까지 가봐야 한다.

항상 넘어야 할 임계점이 있는데

그걸 뛰어넘지 못하면 재능이 있으나마나 별 차이가 없다.

잘하나 못하나 모두 오십보백보일 뿐이다.


차라리 어떤 분야에서

애매한 수준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아예 바닥 수준의 재능이 삶에 더 축복일지도 모른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릴 수 있기에.


이 세상에는

재능이 있어 보여서

퇴로를 막고 모든 것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인생은 길다.

하나만 건지면 된다.

부딪히는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아니 모든 일에서 제대로 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신은 너에게 이것저것 다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았다.


기다리면 된다.

이것저것 두드려보면서 기다리면 된다.

당장 눈앞에 뭔가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말고 기다리면 된다.


너의 인생은


………………

………………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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