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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현 Nov 30. 2019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은?

어느 아재의 반성

이상하다.

예술 작품을 보면

사지도 않을 거면서

그것의 가격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가격을 알고 나면

놀라움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만다.

아니 놀라움이 아니라,

혹시 터무니없는 가격에 대한 일종의 어이없음이 아닐까?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가격이 비쌀수록

작품이 더 멋져 보인다는 점이다.

무슨 어린아이 낙서 같은 작품도

일단 가격이 높으면

나 같은 사람은 절대 알지 못하는

뭔가 숭고한 의미가 숨겨져 있을 거라 느껴진다.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비싼 작품일수록

그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많은 거 보면.

비싼 작품일수록

그 앞에서 열심히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 사람들이 

많은 거 보면.

설명 듣고 그 숭고한 의미를 잘 알아 들었는지

아니면 그냥 알아들은 척하는 건지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깊이 보면 볼수록, 많이 알면 알수록

이 세상에 멋져 보이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내가 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이 있다.

희소가치도 높고,

엄청난 숭고한 의미도 담겨있어

그것은 돈으로도 환산 불가한 예술작품이다.


그것은

내 딸이 유치원 다닐 때

아빠 생일 선물이라고

A4용지에 크레파스로 그려준 

삐뚤빼뚤 아빠 얼굴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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