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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ongplate Apr 21. 2021

private beach: 인력(人力)의 해변

02




나는 당신이 몰아쳤던 곳에

가버린 세월이 쌓아놓은 희미한 흔적으로

오로지 당신만이 존재하는 고운 모래사장이 되어,

부서지고 쓸려오갈 반복을 숙명 삼아

늘 그대가 밀려올 곳에 마중가 있을 테니.

곧 우주가 만들어 낸 숭고한 법칙에 따라,

당신이 다시 한번 세게 부딪혀 온다면

앞으로 이어질 세월 뒤에 나는

그대를 품은 거대한 해변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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