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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도슨트 임리나 Jul 15. 2024

마지막 문장을 멋지게 쓰는 법

진짜 끝은 없다. 당신이 스토리를 멈추는 곳이 끝이다.
-프랭크 허버트


글쓰기 강의를 하며 개별첨삭을 하다보면 '결말'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본다.

결말을 다시 써보라고 이야기 해주거나 어느 때는 결말만 내가 샘플로 써서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늘 작가와 독자의 사이를 고민하듯,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이 혹은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지점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왜 결론을 쓰기 어려운지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글의 결론이 '권선징악'이나 '반성', '교훈', '다짐'등이어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무리 멋있는 도입부로 시작하고 버라이어티한 과정을 겪더라도 위에 해당하는 결말에 이르면 읽는 독자는 김이 빠진다. 한마디로 식상하다.


또한 이런 흔한 결말 때문에 급하기 글을 끝내기도 한다. 

글이 한창 진행 중인데 이런 류의 결말로 급하게 마무리 하는 경우도 많다. 조금 더 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새 작가는 권선징악 카드를 꺼내거나 아니면 반성을 하고 있다.  

 

우선 그 동안 배운 글쓰기(학교 다닐 때 배운 글짓기)의 결론에서 벗어나도 괜찮다는 걸 스스로가 인정해야 한다. 

다양한 도입부가 있듯이 결말도 다양하다고 모든 글마다 개성 있는 결말이 가능하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그동안 써왔던 결말과 다른 멋진 결말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왜 결말이 어려운지 이야기를 나누다 발견한 방법이 있었다. 

내가 그런 글의 결말을 수정할 때 쓰는 방법이기도 했다.


먼저 마지막 한 문장을 지운다. 아니, 두 세 문장도 괜찮다. 어색하다고 생각되는 마지막 문장들을 지운 다음에 남아 있는 끝 문장에 이어 쓰는 마음으로 한 두 문장을 더 쓴다.


예를 들면 이런 수강생의 글이 있었다.

인생에서 오랜 기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하며 살 수 있어 기쁘다.


이 결말을 위에서 말한대로 마지막 문장을 지우고 바로 앞문장을 이어 쓰는 마음으로 다시 썼다. 

인생에서 오랜 기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행운이 내가 만든 것인지, 신이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듄>>이라는 역작을 남긴 '프랭크 허버트'의 말처럼 끝은 끝이라기보다 내가 펜을 놓는 것이 끝이라는 마음으로 쓴다면 조금 더 자연스럽고 멋진 결말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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