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읽는 삶이 필요한 이유
오늘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활의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편리함이 주는 디지털세상 앞에서 유튜브 등과 같은 디지털매체로 인한 유혹되는 것들이 많아 생활에 리듬이 깨지고 편리함에 현혹되어 깊은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함에 익숙해졌다.
집중하지 않은 뇌는 산만해지고 도둑맞은 것처럼 생각이 단순해져 어려움을 겪는다. 무거운 내용을 가볍게 전달하는 지식의 스냅화 현상으로 깊이 생각하는 능력이 살아져 갈 위기다. 디지털 시대에 독서는 멀리하는 도구가 아니라 가깝게 하여 읽고 활용해야 할 중요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2023년 국민 독서실태’ 결과 성인의 경우에는 종이책은 32.3%로 '21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자책은 19.4%로 소폭 증가해 전자책을 읽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시대에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독서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휴대성이 간편하고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보고 읽을 수 있는 전자책, 오디오북, AI가 대신 글을 읽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반면 전자책이 지닌 단점도 많다. 읽는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전자책 화면에 장시간 읽으면 눈이 피로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읽는 방해가 생긴다.
우리에게 익숙한 종이책의 경우 넘길 때마다 페이지의 감촉과 글 읽는 속도의 느긋함, 밑줄과 메모를 통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 중 전자책을 이용하는 인구는 약 15%로 평소 독서를 즐겨하던 사람일수록 전자책 이용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읽는 ‘하이브리드 독자층’이 확산으로 디지털 시대에는 전자책과 종이책이 함께 읽는 방향으로 연결하는 독서로 바꿔가야 한다.
미국의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Robert darnton)은 “앞으로 세계를 내달릴 정보는 전자책으로 향유되고, 손의 감촉이나 잉크 내음을 애틋하게 느낄 독자는 종이책을 읽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자는 공존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독서방식의 다양한 진화를 통해 책 읽는 패턴과 문화가 바꿔 가고 있다. 읽기의 다변화가 디지털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시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이동시 챙겨 보며, 종이책은 목적에 의해 시간을 정한 후 좋아하는 공간에서 느긋하게 읽는 방법을 활용한다.
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를 놓고 좋은 것인지 논하고 싶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중요한 관점이다. 좋은 글이란 자기에게 맞고 읽기 편하며 새로운 경험과 성장의 감각을 익힐 때 좋은 글이다. 좋은 글은 문해력을 길러지고 깊은 이해력이 향상된다.
디지털 시대에도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해서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읽는 것을 선호한다. 짧은 글을 빠르게 읽을 때는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이용한 전자책도 좋은 선택이지만 내용을 생각해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한다면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더 효율적일 때도 있다.
움베르트 에코는 “책 읽지 않는 사람은 단지 자신의 삶만 살아가고 또 앞으로 그럴 테지만, 책 읽는 사람은 아주 많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디지털 시대에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인 메리언 울프 교수는 ‘양손잡이 읽기 뇌’는 종이책 읽기 능력과 디지털 기반 읽기 능력을 모두 섭렵한 뇌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으로 접하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활용하고, 종이책을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집중력과 문해력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맞물린 속에 디지털 시대에 책을 읽어가면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고 한층 즐거운 독서가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