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상도 Oct 01. 2024

독서의 시대     

디지털 시대 읽는 삶이 필요한 이유

2016년 3월 이세돌-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펼쳤지만 여전히, 인공지능(AI)은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2022년에는 OpenAI에서 개발한 GPT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오픈 AI는 지난 2024년 5월 새 AI 모델 'GPT-4o'를 공개하며 처음으로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영어, 한국어 등 50개 언어 소통 능력을 개선한 챗GPT '어드밴스드 보이스 모드(AVM)'를 출시했다.      

올 8월 한 달간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총 19억 5666만 시간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5100만 인구수로 나누면 전 국민이 1인당 하루 73분꼴로 유튜브를 시청한 셈이다.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에 중독성이 있어 뗄 수 없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는 디지털 영상에 노출되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인 나는 이 모든 것들을 겪어 오면서 편리한 세상을 적응하고 익숙하게 닿는 것이 어려웠다. 편리하고 자극적인 디지털 세상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가짜 뉴스가 판치고, 딥페이크 성범죄 등의 문제점이 심각한 사회적 현상으로 부각되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보급으로 인해 짧은 글과 영상에 익숙해지면서 문해력은 낮아지고 의사소통하는 이해력은 추락하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다. AI시대, 디지털 영상매체를 어떻게 쓰고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방향으로 끌어가는 것이 독서다. 독서에서 배워야 할 본연의 원칙을 고수할 필요성 즉 기본적인 문장 속에 들어있는 뜻과 의미를 파악하고 기준을 세워가는 독서로 만들어내야 한다.

마라토너가 Runner’s high를 경험하듯, 독서도 Reader’s high(읽고 느끼는 즐거움)가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집중하고 꾸준히 책과 접해야 한다. 그 과정이 끝나면 독서의 시대가 도래한다.     


문체부가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에 그쳤다. 연령별로 20대(19~29세)는 74.5%로 조사 연령 가운데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여 고무적이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 '다른 매체를 이용해서'가 많았다. 시대가 변화고 사회가 변해도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은 옛말이다. 변명의 이유는 다 있지만 우리가 놓친 것들을 생각할 때이다. 시간은 충분히 있지만 책을 읽지 않아도 더 좋은 콘텐츠가 있고 그 유혹은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떨어지는 독서율을 살릴 방법은 없다. 독서율이 중요한 수치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다양하게 독서하는 사람이 있고 열정을 가진 독서가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MZ세대 중심으로 책과 독서를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하여 젊은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독서와 기록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현상인 텍스트힙은 젊은 세대들은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SNS를 통해 독서생활을 공유한다. 공유를 통해 독서가 하나의 멋진 트렌드로 생각하고 인식한다. 지적허영이든 보여주기식이든 독서를 하는 방식이 달라도 읽는 태도가 중요하다. 읽고 표현하는 태도는 지속가능성을 넘어 독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MZ의 독서 현상이 지속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1960년 중산층의 책장이, 독서 운동이 유행했던 시절에 독서챌린지로 반짝이는 사회현상은 언제나 있어 왔다. 독서를 살릴 방법은 오직 매력적인 독서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모든 세대가 아우르는 독서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 종이책과 디지털 책 읽기의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이해력이 달라도 인공지능시대에 어느 한쪽에 치우친 독서가 아닌 양방향의 읽기 방식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활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와 단체에서 읽기 방식의 리터러시를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독서는 유행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는 개인적인 것이지만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독서가 한 나라의 문화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책의 감촉과 촉감뿐만 아니라 감각을 언어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의 시대는 다시 올 것인가. 온다고 본다.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독서가 모든 사회, 경제, 문화에 영향을 미치듯이 다양하게 작용할 날에 우리는 책을 읽고 그 과정을 다듬어내야 한다.     


독서의 시대는 최대한 종이책과 전자책을 접할 기회와 시간을 배려할 때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회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우리가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독서를 통해 이해와 공감으로 더 나은 우리 사회가 바라는 삶으로 가게 된다.      

문해력 향상과 이해력과 사고력이 필요한 디지털 시대에 독서가 가지는 힘은 인공지능과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AI에게 종속되어 끌려가는 인간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독서는 질문과 의문을 더 깊게 만들어 인공지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독서가 지닌 그 무수한 언어들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방향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을 것인지 알려준다.     


이 책은 독서의 시대에 어떻게 독서는 나의 삶을 변화시킬 것인지, 삶의 무기가 되는가?, 디지털 시대 읽기의 쓸모, 방향 중심으로 읽는 삶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갔다. 

디지털 시대에 독서를 어떻게 바라보고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미래를 그려갈 것인지 늘 내 안에 숙제들을 글로 풀었다. 좋은 독자는 좋은 문화를 만든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타인과의 타협보다는 공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 속에 독서를 하는 것이다. 나는 독서의 시대가 언젠가 올 것이라 생각된다. 독서의 시대가 오면 이 책은 더 빛날 것이다. 아니면 독서의 시대가 오기 전에 그 가능성을 열어준다면 희망적이다.     

작가의 이전글 독서가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