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을 보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는 추측이 아니라 ‘과학’으로 증명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K 독자생존(讀者生存)’ 프로그램 1부에서 ‘감속노화의 비밀’이 방영되었다. 110세의 노익장 에디스 스미스와 다수의 80~90세의 슈퍼 에이저들을 만났다. 그들의 생활에 공통적으로 꾸준한 독서를 하는 독서광이었다는 점.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에서도 건강수명 1위를 자랑하는 야마나시현. 놀랍게도 스포츠 참여율은 전국 최하위지만 도서관과 서점 숫자가 전국 1위라는 사실. 운동보다 독서가 건강수명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책의 이야기 속의 세상은 머리에서 상상하고 만났던 것들이 기억력을 향상시켰고 노화를 방지하는데 탁월했다는 것”
어떻게 독서가 노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일까? 한지원 교수는 이미 뇌의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사람이라도 독서 등의 노력을 통해 노화를 지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뇌의 노화나 손상에도 불구하고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인지예비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책방에 가고 도서관을 방문하고 책을 읽고 대출하고 그림책 낭독, 비블리오 배틀, 독서모임 등 책과 관련한 모든 활동은 아주 단순해 보여도 사회적으로 독서문화를 누리고 향유하는 활동이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독서의 행위”라 했다. 이 모든 것들이 뇌를 자극하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데 상당히 도움을 주고 있다.
한강의 작품이 품절현상을 거듭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책을 사랑하는 것이다. 책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 무기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읽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고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언어들을 읽는 것은 우리의 오랜 기억 속의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 문학을, 독서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