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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The Fisher Nov 15. 2021

오늘의 위로

고쳐먹기

고쳐먹기.’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지금보다 덜 익어서,

풋내와 신맛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에는,

생각을 좀 고쳐먹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때마다 항상 이렇게 생각했죠.     




‘고쳐먹으려면 고쳐먹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고쳐먹는 건 고사하고,

소화할 준비도 안 되어 있다.

소화할 준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고쳐먹겠냐?’     


그러고는 절대 고쳐먹지 않았죠.

사실 무엇이든 소화시킬 수 있는 나이였지만

고쳐먹을 생각이 없었던 거죠.     


조금 나이가 들고, 

마음에 깊이와 넓이가 생기니,

고쳐먹을 수 있는 건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고쳐먹을 기회는 점점 줄어드니까요.  

    

고칠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 

소화시킬 수도 없는 그때가 오기 전에

우리 고쳐먹을 수 있는 건 고쳐먹어요.     


입을 크게 벌리고,

마음을 크게 벌리고,

아... 하고 고쳐먹어요.     


아니... 잠깐! 그런데 지금 뭘 드시는 건가요?      


    

-오늘의 위로. Copyright ⓒ 작가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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