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먹기
‘고쳐먹기.’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지금보다 덜 익어서,
풋내와 신맛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에는,
생각을 좀 고쳐먹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때마다 항상 이렇게 생각했죠.
‘고쳐먹으려면 고쳐먹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고쳐먹는 건 고사하고,
소화할 준비도 안 되어 있다.
소화할 준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고쳐먹겠냐?’
그러고는 절대 고쳐먹지 않았죠.
사실 무엇이든 소화시킬 수 있는 나이였지만
고쳐먹을 생각이 없었던 거죠.
조금 나이가 들고,
마음에 깊이와 넓이가 생기니,
고쳐먹을 수 있는 건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고쳐먹을 기회는 점점 줄어드니까요.
고칠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
소화시킬 수도 없는 그때가 오기 전에
우리 고쳐먹을 수 있는 건 고쳐먹어요.
입을 크게 벌리고,
마음을 크게 벌리고,
아... 하고 고쳐먹어요.
아니... 잠깐! 그런데 지금 뭘 드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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