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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미령 Feb 19. 2022

엄마인 '나'도 돌보기 : 마음 챙김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에 비추어 보는 엄마 라이프



나의 본캐는 엄마다.

두 아이를 양육하고, 가사를 도맡아 하는 사람.

깊은 고민 없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엄마의 역할이었다.

왜, 엄마가 해야 할 일에는 <엄마를 돌보는 일>은 없을까?




엄마 자신을 돌봐야 한다.

나 자신의 욕구가 충족이 되어야

비로소 타인의 욕구도 채워줄 수 있다.



<욕구 단계설>_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에 의하면,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 사회적 욕구 - 존중의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의 순서대로

하위 욕구에서 상위 욕구로 이동한다.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한,

우리는 위의 욕구들을 채워나가면서 살아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의 발달단계,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육아서를 읽고 열심히 공부를 한다. 무던히도-

내가 그랬기에 엄마들의 뜨거운 마음을 잘 알기도 한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아이들과 함께하느라 방전된 엄마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잠을 자거나 엄마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재우고 나와서 또 육아서를 읽고 아이를 위한 시간을 보낸다.




나도 그랬었다.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너무나 불안했기에.




엄마의 <사회적 욕구>


.

나는 코로나 이전에 출산을 했고, 첫째 아이를 낳았을 때의 조리원 동기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소통을 하고 있다.



육퇴를 하고 나서 조리원 동기들(=같은 연령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전우애가 느껴지기도 하는 소중한 존재) 과의 단톡방에서 오늘 하루의 고단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받고 응원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작지만 소중한 나의 커뮤니티다.



전업 육아맘의 가장 힘든 점은

어른 사람과의 대화를 할 곳이 없다는 것 -




그게 가장 외롭고 힘든 일이다.

남편과의 대화와는 또 다른 결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엄마들만의 유대감>을 느끼고, 해 본 사람들만 안다는 그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기에 엄마들과의 대화는 조금 더 특별하다.



하루 동안 아이와 함께 있으며 혼냈던 일이 떠올라 이야기하며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위로받고, 이 느낌은 내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는 죄책감을 조금 덜어내고자 하는 행위인데 고해성사를 하고, <너의 죄를 사하노라>를 듣는 기분이랄까 :-)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위로가 된다.




작고 작은 우리만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사회적 욕구>를 소소하게 채워간다.



코로나 시국 이전에는 문화센터나 키즈카페 등 그래도 아이를 데리고 함께 외출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조차도 어려운 시기이다. 그럼 지역 맘 카페의 같은 연령을 키우는 엄마들과의 소통도 추천! 이게 싫다면 SNS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추천!!




<존중의 욕구>  누구에게서 얻을 수 있죠?



가장 가까운 가족 구성원인 "남편"과의 소통에서 존중의 욕구가 채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격, 성향에 따라 원하는 존중 표현의 방법은  다르겠지만 이것은 부부가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고 남편이 야근이 많고 바쁘다면 , 나는 남편에게 아이와의 생활을 하루 종일 사진과 카톡으로 전송했다.



이것은

'지금 당장' 내 이야기를 들어줘, 라는 의미라기보다

바쁜 거 알고 있으니까 시간 날 때 내 일상을 한 번 들여다봐줘. 에 가깝다. 사진에 '나'는 없고 아이들만 있지만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은 '나'라는 것을 강조하기!



남편은 나의 하루를 알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하루를 공유하면

퇴근하고 와서,

혹은 주말에 내가 공유했던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나눌 때

조금 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일상을 나눌 수 있다.



나 스스로 존중해주기


나는 출산휴가를 시작하면서 일을 하지 않는 전업맘의 삶을 살았으니 만 4년 정도가 되어간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어리다는 이유로, 더욱이 우리는 연년생 육아라 조금 더 바빴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는 나를 위한 책을 사기는 했지만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고,  기록을 하기에는 더더욱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나는 육아와 가사로 '나는 바쁘다'라는 생각만 하며


시간을 계획하지 않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하고 싶은 집안일을 했고

그래서 설거지를 하다가 아이들이 부르면 잠깐 봐주고

아이들 봐주다가 보이는 옷 정리를 하다가

또 아이들이 부르면 잠깐 봐주고

설거지를 하다가 그만둔 생각이 나서 다시 가서 하고-




이런 무계획의 하루하루가 매일 반복됐다.

아이들의 일상은 예상할 수 없는 매일이었고,

마음은 늘 불안했지만 시간을 계획하지 않았기에

“되는대로" 살았었다.



자격증 공부를 해볼까,

다른 일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 때면


아이들 키우느라 다른 건 할 수 없지
내가 다른 일을 어떻게 해?
육아하고 집안일만 하기에도 하루가 모자란걸

 

맞고도 틀린 생각이었다.

애써 나를 위로하고 감싸는 자기 합리화라고나 할까-



위의 어리석은 생각 따위는 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나 스스로를 존중하고 보살펴야 한다.



엄마라는 이름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늘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이 있는 필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그만큼 주어야 하는 것이 많기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늘 공허해지는 마음을 부여잡고 밤을 보내는 날이 많아진다. 내가 부족했던 잘했던 일에 대해 스스로 인정해주고, 엄마 자존감을 키워야 내가 나로서 사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회사>라는 비상구가 닫히고,
미라클 모닝으로 <자기 계발>의 비상구가 열렸다.



2021년 12월,

우연히 유튜브 채널에서 "켈리 최" 회장님의 강연을 보게 되었다.

매일 새벽 6시에 동기부여 동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이고,

긍정 확언을 다섯 번씩 필사하고 인증하는 챌린지가 시작된다는 광고도 있었다.




동기부여 영상들이 너무 좋았기에,

일단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 반,

나라면 실패할 수도 있을 거라는 마음 반이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이런 시도를 야심 차게 시작하고 포기하는 일들이 많았으니까.

그래도 시작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동기부여 동영상을 매일 챙겨보며 긍정 확언 필사를 했고,

나만의 루틴을 찾아갔다.

내가 매일 나만을 위해 작고 작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기분이 좋았다. 동기부여 동영상은 정말 나의 마음에 동기를 불어넣었다.




이 작은 시도와 그로 인해 얻은 스몰 윈 small-win은 나를 성장하게 하는 작은 힘이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의 시간을 갖으려고 앉으면,

설거지도 해야겠고, 청소도 해야겠고, 너무나 할 일이 많은 것-

집중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가 나의 시간이 지나간다.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고,

미라클 모닝도 시작했다.



처음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눈도 안 떠지고 집중하기 힘들다가 7시는 되어야 잠이 깨는 기분이 들었고,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계속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속해보았다. 점점 적응이 되면서 새벽 4시에 알람이 울려도 눈이 떠지고 나의 시간을 시작했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따뜻한 물을 마시고, 비타민을 먹고, 남편의 서재방으로 향한다. 그날의 일정을 기록한 바인더를 열어 하루의 계획을 점검해 보고, 감사일기 적기, 독서, 긍정 확언, 1일 1 논어, 자기 계발서 읽기 등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미라클 모닝은 선뜻 시작하기 두려운 것이었다.

일찍 일어나서 내 시간을 보내고 하루가 피곤해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 어쩌지?

하다가 포기하면 또 실패했다는 그 기분을 맛보게 될 텐데,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너무 많은 질문들을 하고 미리 걱정한다.

그러다가 시작할 타이밍을 놓치거나 포기하는 일이 많은 편-




성공한 사람들의 책, 영상들을 보고 나서 깨달은 점은

일단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할 것, 실천하고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으니까!!



마인드셋을 바꾸고 시작하니까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나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책을 집중해서 읽을 시간도 생겼고, 하루 일정을 관리하는 3p바인더 프로과정을 이수하고 시간관리도 하고, 감사일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고, 책을 읽고 블로그 글도 쓰고 있고, 미라클 모닝을 통해 또 하나의 커뮤니티를 얻었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져서 프로수강러의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살아있는 기분,

고요한 새벽 시간에 나 자신과 마주하고

일기를 쓰면서 시작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모든 이들의 새벽시간이 소중하겠지만

나는 엄마들의 미라클 모닝을 누구보다 추천한다.

내 욕구가 충분히 채워져야 에너지가 채워져서 그 좋은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보내줄 수 있기에-



아직 꼬꼬마 미라클모닝러지만

이 시간을 매일매일 쌓는다면

 <존중의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모두 채울 수 있는, 조금 더 완전한 모습의 "내"가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너무 피곤하거나 아플 때에는 쉬어도 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는 한 번 그만두면 '아, 내가 실패했네.'라는 좌절감을 맛보고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젠 달라졌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다 보면 완전해지는 날이 올 거라 믿으며, 미라클모닝러가 되어가고 있다.

이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 진정한 <자아실현>의 날이 오길 바라며.




* 엄마의 마음챙김를 위한 도서 추천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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