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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가면 May 13. 2024

처음 만나는 오세아니아 13 - 브리즈번 1

2024.03.18 야경은 여기가 최고 캥거루포인트

Campos Coffee

며칠째 알람을 맞춰두고 자지만 한 번도 알람으로 깬 적은 없다. 일찍 깬 김에 일찍 문 여는 캄포스커피로 갔다. 커피 주문 후 이름을 물어볼 때 영어로 쓰기 어려울 것 같아 '준'이라고만 얘기하는데 Joon이나 Jun이라 쓸 줄 알았지만 모든 커피숍이 June라고 적었다. 좀 멀지만 시드니서 못 갔기에 가보기로 하고 가본 소감은 여긴 좀 맛있다더라라는 말 때문에 가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호주커피가 맛있다고는 하는데 주로 먹는 방식이 달라 그런가 콜드브루 빼고는 맛있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다.


그래도 맛이 있는 커피라니 내가 내리면 맛있겠지 하는 맘으로 옆 마트서 팔기에 사기로 하고 둘러보는데 원두만 사려던 나의 계획과는 다르게 시티투어에서 다른 투어객이 알려주신 pods랑 T2차를 한가득 담게 되었다. 이렇게 된 거 오전은 쇼핑하고 숙소 들러서 넣어놓을 생각으로 퀸스트리트 쪽으로 향했다.


Anzac Square & Memorial Galleries

기념품가게 쪽으로 가다가 안작스퀘어 꺼지지 않는 불도 보러 갔다. 뭐야 꺼졌잖아라고 생각했는데 낮이라 불꽃이 안 보인 거였다. 자세히 보니 투명 불꽃이 아른거리는 게 보였다. 브리즈번시티홀클락타워 가서 종소리 듣다가 찾아보니 탑에 올라가는 투어가 무료이다. 1시가 제일 빠른 시간. 무료니 일단 예약완료! 여기 종소리는 15분마다 수업 끝나는 소리 같은 게 울리고, 정각에는 그 시각만큼 따로 울린다.


기념품가게 갔지만 다 허접하거나 안 이쁘다. 이럴 거면 좀 비싸도 퀄리티가 좋은 빈데어 스타벅스잔으로 샀다. 숙소에 짐 두려갔는데 11시인데 아직도 자고 있어 어두운 곳에서 또 짐정리. 좋은 숙소에 있다가 저렴한 숙소에 오니 여행에서의 소소한 팁 같은 게 하나 생겼는데 마지막 숙소는 좋지 않은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여행이 끝난다는 아쉬움을 이 숙소를 빨리 벗어나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이긴다.

나와서 시계탑 쪽 식당 보다가 만두집이 있어 평소 만두를 무척 좋아하는 나는 홀린 듯 들어갔다. 하얼빈 고기만두. 음 한국만두랑 다르다. 여기서 직접 빚는 거든데 맛이 있긴 한데 솔직히 고향만두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먹고 후식으로는 바로 옆 주스박스서 수박주스 할인이라 시원하고, 저렴하게 마실 수 있었다.


Brisbane City Hall Clock Tower

시간 맞춰 시계탑에 오르는데 리뉴얼하긴 했지만 엘리베이터 본체는 그 옛날 거 그대로 사용 중이다. 원래 방향키로 위아래 바꾸는데 요즘은 층별 버튼을 설치했다고 한다. 실제 시계가 있는 칸에는 마스터 시계로 괘종시계 놓여있고, 사방에 있는 외부용 시계는 이 마스터 시계를 보며 맞춘다고 한다. 시계탑은 브리즈번 시청 건물에 있는데 박물관도 같이 있어 무료라서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원래 미술관을 가려했는데 오전에 짐이 좀 짐이 됐는지 약간 번아웃같이 와서 스킵하고 브리즈번 싸인이 있는 공원으로 여기서 멍 좀 때리고 스트리트비치로 갔다. 여기서도 멍. 도심 비치라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꽤나 해수욕장 같다. 커피마실곳을 찾고 있는데 뭔가 사람들이 플래시몹이라도 할 기세다. 뭔가 3시에 줄을 길게 서는 맛집이 있나 보다.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다가 오랜만에 살만한 것을 발견했는데 태양광으로 이름이 깜박이는 열쇠고리다.

 뒷면은 홀로그램으로 브리즈번 이미지가 있다. 아 역시 영어이름은 흔한 이름으로 해야 했나?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내 이름은 없다. 스토리에 올린 사진을 보고 친구도 자기 이름 사다 달라고 했지만 역시나 없다. 커피 한잔 마시고 돌아가는데 아까 그 식당에 아직도 줄이 길다. 캥거루포인트 가서 선셋이나 보려고 이동했다. 선셋 명당이라 뭐라도 식당이 많을 줄 알았는데 뭐가 없네??? 개발제한 같은 건가? 그나마 있는 곳은 10분 정도 떨어진 곳. 그나마 다 일찍 닫아서 결국 kfc행. kfc 갈려고 더운데 멀리 걸어간 사람 나야 나. 비 온다고 들고 나온 우산은 부적 같은 건가? 골드코스트에서 당하고 아침부터 들고 다녔는데 비가 안 온다.


Kangaroo Point Cliffs Lookout

먹고 나서 적절한 포인트에 타임랩스 설치해 두고 멍 때리며 선셋을 감상하려 했지만 날씨가 흐려서 선셋은 실패! 와 여기 멍 때리다 보니 조깅하는 사람 많네

작정하고 찍은 타임랩스는 그냥 그저 그렇게 됐고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 다시 보니 조명 들어오면 멋있을 거 같아 좀 더 기다리다 폰으로 찍은 하이퍼랩스가 더 잘 나왔다.

숙소 가는 길에 버스가 마트 쪽에 세워서 물이랑 머핀 하나 사서 들어갔다. 숙소도착 웬일로 불이 켜져 있다. 사람도 아무도 없음! 편하게 짐정리하고 씻고 나니 그냥 눕기 좀 아쉬워 루프탑 가보니 역시 전망 좋다. 침대 창밖으로는 열차가 지나가는 게 보인다. 약간 소음이긴 하지만 늦은 밤에는 운행하지 않으니 방해가 되지 않고, 여행객 입장에서는 나름의 낭만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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