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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Sep 28. 2022

대회에 출전했다

테린이(레슨부)였지만

코리아 오픈과 같은 시기에 열린 부천시 오픈이었다

코로나 여파로 아시아 지역 ATP 투어가 많이 취소되었다. 그래서 올여름 선물처럼 코리아 오픈이 결정되었고, 현재 올림픽 경기장에서 진행 중이다. 테니스 대회는 상금과 포인트를 기준으로 ATP 250, 500, 1,000 등으로 대회 등급이 있고, 그 등급과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다. 그해 기준으로 그 포인트를 가장 높게 받은 선수가 세계 랭킹 1위가 된다. ATP 250 대회와 1,000 대회에서 우승하는 포인트 차이가 워낙 커서 탑 티어 선수들은 그랜드 슬램(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윔블던, US오픈)를 중심으로 연간 계획을 수립한다. 페더러(이제 은퇴했지만), 나달, 조코비치 같은 선수들이 랭킹이 높았던 것도 다양한 투어에 나가지만 그랜드 슬램 우승을 거의 15년 간 독차지 한 부분이 가장 크다. 코리아 오픈에 오지 않는 이유도 같다. 서론이 좀 길었지만 내가 출전한 건 부천시 오픈이었다. 그것도 테린이 대회. 


연습과 실전의 차이를 느꼈다

첫 번째 대회라 운영 방식, 현장 분위기를 상상하기 어려웠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테니스 경기 특성상 무한 대기와 긴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대면했다. 반대로 희열과 내 안에 숨겨진 에너지도 대면했다. 총 30개 복식 팀이 출전했고, 3개 팀 10개 조가 리그전 방식의 예선전을 치렀다. 6:0 / 2:6 1승 1패로 예선을 통과했다. 10개 조에서 각 2팀씩 올려 20개 팀이 본선을 치렀다. 부전승 / 6:2 / 5:6으로 첫 번째 대회는 8강에서 끝이 났다. 예선 통과가 목표였던지라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포인트 관리와 파이팅 에너지 

대회가 끝나고 코치님과 복기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로 배운 것이 있다면 경기 운영, 즉 포인트 관리라는 개념이다. 30:0이나 40:15 등 우리가 여유 있게 앞서고 있을 때는 과감하게 위닝샷 도전을 해야 상대방이 고민할 전술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역으로 0:30이나 15:40이면 위닝샷보다는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하는 전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기반에는 파트너에게 힘을 주고, 나도 에너지를 얻는 파이팅 에너지가 필수라는 것. 패배한 경기에는 실력보다는 파이팅 에너지가 부족했다. 게임이 풀리지 않으면 계속 실수가 연상되니 평소에 치던 스윙이 나올 수 없었다. 게임이 불리해지면 미친 짓도 필요하다는 것도.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테니스 역시 기세가 중요했다 

   



동료의 기세를, 사기를 올려준 경험이 있는가?

사실 이 부분에서 너무 반성했다. 하루가 멀게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발생하고,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들도 둘러 쌓인 세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 만화에나 나올 법한 말은 정말 만화 속이라고 생각했다. 코리아 오픈도 아닌 부천시 오픈만 나가봐도 기세가 얼마나 중요한지(사실 그게 다 인 것 같다) 느낄 수 있었다. 도모에서 함께 일하는 도모얀들, 집에서 함께 사는 우리 가족들, 나와 관계된 주변 사람들의 기세를 올려주는 사람, 그런 행동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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