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bin 이선종 Dec 07. 2023

지금 이 세상은!

2023년 8월 월간도모

오늘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겁니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고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며, 앞으로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지는 것을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언젠가 이 분기를 기점으로 '도모가 이런 성과를 올렸다'라고 브리핑드리는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있지 않아요? 

나의 속도와는 상관없이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구나'라고 말이죠. 우리는 내가 볼 수 있는 수준의 작은 시각으로 세상에 바라볼 수밖에 없고, 경험을 통해 배우고, 또 적응할 만해지면 또 적응하는 새로운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결핍은 세상을 살아가는 공략집이 없다는 것이다 ⓒ도모 이선종 

만약 이게 게임이었다면 공략집 정도는 읽어야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정도로 고난도인데 말이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결핍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오늘은 제가 공략집까지는 아니지만 이 변화 많은 세상이 돌아가는 선택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제껏 각자가 해왔던 선택을 대입해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이야기를 하나 해 보겠습니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고령군(孤兒軍)"이라는 명칭으로 고아와 유린들이 모여 형성된 군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 주인공의 부모는 어린 시절에 사망하였으며, 그는 친척들에게 양육을 받았습니다. 그가 낮은 혈통을 가졌지만 황족 가문의 자손으로서, 나라의 걱정과 우려 속에서 의병을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려움과 역경을 극복하며 미래의 삼국 통일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삼국지의 영웅 ‘유비’입니다. 


과연, 유비의 상황에서 절대적인 안정과 부가 존재했다면 이렇게 노력했을까요? 

과연, 유비가 가지고 있는 성품과 애심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었다면 군주가 될 수 있었을까요? 

과연, 유능한 전략가를 가져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가족과 함께 북캐럴라이나주 웰밍턴으로 이사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농구에 열정을 품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뽐냈습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 진학하여 1982년 NCAA 결승에서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덩크로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1984년 NBA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불스로부터 1순위로 지명을 받아 NBA로 데뷔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시카고 불스에서 뛰며,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6번의 NBA 챔피언십과 5번의 MVP를 수상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농구 영웅 ‘마이클 조던’입니다. 


과연, 마이클 조던의 상황에서 절대적인 안정과 부가 존재했다면 이렇게 노력했을까요? 

과연, 마이클 조던이 가지고 있는 농구에 대한 집착과 놀라운 점프력이 없었다면 GOAT가 될 수 있었을까요? 

과연, 나이키의 후원과 미국 문화에 대한 확산이 없었다면 ‘에어조던’이라는 브랜드가 가능했을까요?

위대한 스토리의 구조 ⓒ도모 이선종

위대한 두 명의 스토리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절대적인 안정과 부에 대한 결핍 / 두 번째로 재능을 기반한 콘셉트 / 세 번째로 창의력을 기반한 아이디어입니다. 순서로 본다면 결핍이 콘셉트로 이어지고, 콘셉트를 완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로 이어집니다.

브랜드로 본 유비, 조던의 밸류 ⓒ도모 이선종 

우리가 하는 커뮤니케이션 관점으로 보면 이렇게 세 가지 분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핏, 바로 수익입니다. 수익을 만들기 위해 유비는 폭군으로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착한 아들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했고, 성과를 위해 제갈공명을 삼고초려해서 영입했습니다. 수익을 만들기 위해 조던은 놀라운 점프력을 바탕으로 에어조던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했고, 성과를 위해 나이키 후원을 바탕으로 문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자본주의로 익숙해진 이 세상의 변화는 수익, 그러니까 안정과 부를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여기서 브랜드는 강력하게 공유된 아이디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콘셉트와 아이디어는 그 중심입니다. 유비가 착한 아들이라는 콘셉트와 제갈공명이 없었다면, 조던이 에어조던과 문화의 아이콘이 아니었다면 위대한 스토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1단계를 더 들어가 보죠.

수익이란 재무적 관점에서 ROI로 볼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남은 돈을 통장에 두지 않고 주식 투자를 하거나 시간을 아끼기 위해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하거나, 클라이언트가 우리에게 일을 줄 때도 이 수익적 관점만이 작용합니다. 목적이란 심리적 관점에서 브랜드, 그러니까 강력하게 공유된 아이디어로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이름일 뿐이니까요. 가치란 콘셉트와 아이디어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만드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제일 중요합니다. 여기까지가 기획자의 몫입니다.

2단계를 더 들어가 보죠.

우리가 아무리 좋다고 생각하는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영향력을 갖지 못하면 나 혼자 좋고 끝나버립니다. 그렇게 때문에 가치의 힘은 브랜드와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사람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가 콘텐츠 도달과 조회수에 목말라하는 이유 역시 이 힘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그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 기억이라는 것이 많아질 테고 그게 부가가치를 만들게 됩니다. 구독자가 많은 채널에서 광고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우리는 고객사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야 ROI가 높다고 느낄 테니까요.

3단계를 더 들어가 보죠.

회사는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그러니까 직원, 공급망, 고객까지 우리 브랜드에 관여하는 모든 이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동물까지도요. 상장 기업이 정보 공개를 하는 원초적인 이유는 당신의 돈이 이렇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즉 ROI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돈을 벌면 좋다는 관점에서 돈을 어떻게 버는 지까지 공시하는 것으로 의무가 변하고 있습니다. 즉 ESG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돈 벌기 어렵다는 이야기로 바뀝니다.


오늘 당신이 하는 일에 한번 대입해 보세요 

도모에서 하는 모든 일은 Profit의 즉, 수익에 영향력 줍니다. 올해 우린 '다시, 도모'라는 콘셉트로 3가지 중점 사항을 정했습니다. 

세컨드 티어에서 탑 티어로 올라가려는 고객을 공략한다 

더 나은 일하는 방식을 만든다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든다 

지금 여기 있는 도모얀 한 명 한 명이 그 아이디어들이며, 누군가는 유비가 제갈공명을 만난 것처럼, 누군가는 조던이 나이키를 만난 것처럼 힘을 얻게 해 줄 것입니다.


이 구조를 파악했다면 지금 시작할 건 바로 브랜드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알아가는 것은 이 3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 브랜드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이 브랜드는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이 일을 할 것인가? 

이 브랜드를 유일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걸 알아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단계 ⓒ도모 이선종

모든 브랜드는 세상의 결핍 속에서 탄생합니다. 

그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콘셉트와 아이디어로 고유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그 가치를 브랜드와 연결하는 사람들의 수가 영향력을 만들어 냅니다. 그 영향력 속에서 이걸 기억하는 사람들이 자산, 즉 부가가치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일은 실패할 것입니다.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삼국지의 영웅 유비는 더 많은 전투에서 졌고, 농구 영웅 마이클 조던은 더 많은 슛을 실패했습니다. 비록 49%였지만. 


도모얀 여러분, 

브랜드를 이해하고, 공부하세요. 

우리가 하는 일은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그걸 연결 짓는 사람의 수를 늘리는 일입니다. 

그게 우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일입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또 한 번 시즌이 가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