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bin 이선종 Oct 22. 2024

다정함도 배움의 영역이다

2024년 9월 도모 월간도모 Robin Talk


다정함도 배움의 영역이다

Summary: 다정함도 배움의 영역이다

Detail 1: 사과의 본질은 마음을 바꾸는 것.

Detail 2: 3년 같던 3개월, FY2425 Q3을 보내는 마음 디톡스.

Detail 3: 불안은 몰입의 기초자료

Summary: 다정함도 배움의 영역이다


2024년 9월 30일 월간도모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Detail 1: 사과의 본질은 마음을 바꾸는 것 


메타노이아(Metanoia)는 그리스어로 마음의 변화, 또는 윤리적 회심을 뜻합니다.  

종교적으로는 회개와 속죄의 의미로 흔히 사용됩니다.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메타노이아를 ‘태도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결국 '메타노이아'는 사과의 본질입니다.

좋은 사과는 마음을 바꾸지만, 못된 사과는 분노를 만듭니다.

2023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구찌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국내외 셀럽 수백 명이 참석하는 화려한 이벤트였습니다.

패션쇼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논란은 그 이후 뒤풀이에서 불거졌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요란한 조명과 시끄러운 소리로 경복궁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입니다.

빛과 소음 공해에 시달린 주민들은 경찰서에 52건의 신고를 접수했고, 소셜미디어에는 논란을 일으킨  브랜드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경찰은 “52건 신고 접수… 과태료 처분 내려”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사과는 무성의했다.  

사과문은 명품 브랜드의 홍보대행사를 통해 언론에 전달되었고, 전달된 메시지는 메타노이아를 찾아볼 수 없는 무성의함 자체였습니다. 

“구찌는 지난 16일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2009년 영국의 패션 브랜드 M&S는 "가슴 사이즈가 큰 제품에 가격을 인상시킨다"라는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회사는 발 빠르게 사과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시작은 “We boobed”(우리는 멍청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라는 한 줄의 메시지였고, 구체적인 보상 계획과 함께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좋은 사과문에는 크게 세 가지가 담겨야 합니다.     

첫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분노에 대한 이해다.

둘째,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진심이다.

셋째, 무엇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Detail 2: 3년 같던 3개월, FY2425 Q3을 보내는 마음

Q3 하이라이트  

비즈니스: 2024년 상반기 도모의 성장을 둔화시켰던 몇 개의 프로젝트 정리 

NBD: 새로 신설된 팀 인센티브 제도에 맞춰서 드라이브

조직문화: 하이브리드 출근제와 생산성 관리 

ETC: 1년 만에 맞이하는 새로운 임원, 법인의 의무인 이사회와 주주 총회

새로운 시즌을 마주하는 기쁨보다는 지난 시즌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소모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디톡스.

감정: 서운함을 가진 동료들에게 진심을 담은 카드와 1 on 1

사과: 고객들에게 사과와 반성,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전달

몰입: 하루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하이라이트 실행

제거: 몇 개월간 일정 미루기만 했던 할 일 목록 삭제

제가 내린 결론은 삶도 업무도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Detail 3: 불안은 몰입의 기초 재료다   

언제 일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일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하면 '조건'부터 떠올립니다.  

조직 문화,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 경쟁력 있는 보상 그리고 최고의 복지라고 말하고 싶은 동료.

4가지가 모두 완벽한 조합으로 구성된다면 일에서 얼마나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만족감은 어떻게 해야 오래 지속될까?라는 질문은 다시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이 질문들에 대해 답을 구하려면 "내가 일을 할 때 어떤 상태에서 만족감을 느끼는가?"를 스스로 묻고 답을 구해내는 고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과제 수준이 높을수록 불안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 불안은 나의 능력 수준 향상에 힘입어 각성의 과정을 거쳐 몰입으로 완성됩니다.

그가 주장한 몰입의 과정으로는,

과정의 모든 단계에 명확한 목표가 있다.

행동에 대해 즉시 피드백한다

도전과 능력이 균형을 이룬다

행위와 의식이 융합한다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일은 의식에서 배제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의식이 소멸된다

시간 감각이 왜곡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몰입뿐입니다.    

Summary: 잘 배운 다정함, 열 퍼포먼스 부럽지 않다  

최근에 이 영역도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1년 손현녕 작가가 SNS에 작성한 글이라고 하는데, 많이 이들이 공감했다고 합니다.


나는 잘 배운 사람을 좋아한다. 학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무례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 같은 공간에 있으면 분위기를 읽고 공감할 줄 아는, 상대가 하는 말의 저의를 파악하여 불편함을 줄여주려는 그 예쁘고 선한 마음. 그 마음의 지혜를 좋아한다.


맞춤법을 하나도 몰라도 말의 무시무시한 힘을 알고 조심하는 사람. 앞사람과 대화할 때 오래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 솔직함과 무례함의 차이를 구별하여 행할 줄 아는 명민함이 잘 배운 그 사람의 지혜인 것이다.


어차피 한데 섞여 살아야 할 세상이라면 서로 조심하고 존중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우리는 자기가 아는 것 안에서만 생각할 줄 안다. 그것이 각자의 세계관이며 한계인 것이다. 나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나와 다른 세계를 가진 사람과의 대화, 모임, 토론을 통해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야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존중과 배려, 공감, 마음의 지혜, 경청을 배운다. 안타까운 널 생각하며, 나의 한계를 체감하며, 수련이 필요함을 느낀다.


손현녕 작가의 글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혼란스러운 시기에 필요한 건, 중심 잡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