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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혜정 maya Oct 21. 2024

2024년 10월 21일 산책일기

적당히 살기









2024년 10월 21일


좋아하는 계절있어?

나는 봄 좋아하는데 달로 치면 10월이 제일 좋아.

봄은 그 자체로 좋지만 3, 4월을 좋다고 하기엔 아직 좀 춥고,

5, 6월을 좋다고 하기엔 벌써 더운데

10월은 가을이지만 모든 날이 다 적당해. 

나는 적당한 걸 제일 좋아해.

요새 생각하기에 모든 것의 정점은, 가장 높은 수준의 것은 '적당함'인 것 같아.

요리를 할 때도 소금, 설탕, 식초, 간장 등등을 적당히,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넣어야 하고

꽃을 꽂을 때도 적당히, 너무 과하지도 허술하지도 않게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적당한 때에 멈춰야 하고

춤을 출 때도 적당히, 너무 부족하거나 과하게 표현해서도 안되고

적당한 감정과 테크닉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농담도 적당히, 열중도 적당히, 사랑도 적당히, 뭐든 적당한 것이 최고야.

그런데 그 적당함을 알려면 그 모든 과정과 단계를

하나하나 예민하게 느껴본 적 있고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지.

중간까지만 한다고 적당하다는 게 아니야.

중간정도만 할 줄 아는 사람은 그 정도가 최고치일 거잖아.

폭은 넓게 가지되 어느 선이 최적인지를 알아야 정말 적당한 거야.

나는 언제나 10월처럼 적당하게 살고 싶어.




그러다 쌈 난다
적당히들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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