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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Jan 09. 2021

12_체육인들의 건강관리

어른이태권도





길고 지난했던 20년이 지나고, 드디어 새해가 되었다. 코로나 관련 각종 뉴스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걱정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제한적이나마 태권도장 문을 다시 열수 있게 되었다. 거리두기 2.5단계 유지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 돌봄기관의 역할을 하는 태권도장은 한 클래스에 9인 미만의 인원제한을 두고 운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부모님들께 관련 안내문이 전달 되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 소식만을 기다린듯 반색하며 등원신청을 해 주셨다.


수업준비를 위해 한 달여 만에 지도진들이 다시 만난 날.

지금 껏 평생 운동만으로 먹고 살아왔을 체육인들은 휴식기간 동안 어떻게 체력관리를 하셨을지 내심 궁금했었다. 생계수단이 강제로 멈춰진 마당에 대놓고 물어보기조차 조심스러웠던 안부인사를 건냈다.


"잘 지내셨어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랬듯, 사범님들도 가족들과 보내며 집콕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나는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달리기를 했고, 어느 분은 등산을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관장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은 특히 손가락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하셨던 모양이다. 밤낮이 바뀐 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나는 그 분들에 비하면 꽤 일찍 잔 편이었다. 뭔가 속은 듯, 억울한 느낌이 든 건 나의 착각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본다.


쉬는 동안 차량정비하고 타이어 교체도 했고, 도장과 교구들 청소하고 소독도 싹 하고, 수업계획표도 짜고, 출석부도 새로 만들고, 아이들의 차량스케줄도 다시 짰다. 주말 출근이었지만 모두가 기꺼이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수업준비를 했다. 내일 부터 다시, 새해 첫 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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