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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Jan 25. 2021

13_역시 운동이지!

어른이태권도




휴관인 동안 어른이 태권도를 연재하느라 아이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꼬맹이들 생각도 많이 나고 보고싶기도 하고 그랬었다. 겨우 이름들을 익히고 이제막 좀 친해지려던 차에 갑자기 한 달이나 못 보게 되어서 많이 하쉽기도 했고. 이제 다시 아이들 만나면 두 팔 벌려서 크게 인사해 줘야지 하며 차에 올랐다. 하지만 성격 탓인지, 행동은 생각처럼 외향적이지 못 했다. 게다가 내가 타는 1호차의 코스가 조금 바뀌면서 그동안 타지 않았던 분관의 아이들을 많이 태우게 되었다. 새로운 아이들도 많아서 서먹서먹하기도 했다. 아이고...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됐네. 다시 친해져야겠다. 


"안녕! 쉬는 동안 뭐하고 지냈니?"

"그냥, 숙제 하고... 게임했어요."

"뭐, 별 거 안했어요. 그냥 집에 있었어요."


말 해 뭐해. 아이들도 그냥 집에서 별 일없이 게임이나 하고 있었단다. 이런 일상이 뉴노멀이 되었다는 것에 씁쓸해 하고있을 때 차량이 어느 새 도장에 도착했다. 인원제한으로 아이들이 많지 않은 탓에 금방 돌아온 것이다. 다음 차량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좀 생겨서 한창 신나게 수업 중인 아이들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었다.


한 소년이 도장으로 달려 들어오면서 외친다.

"어휴, 사범님! 저 태권도장 오고 싶어서 짜증나 죽을 뻔 했어요!"


어이구, 녀석. 잘 왔다, 잘 왔어.

오랜만에 도장에서 뛰고 달리는 아이들은 정말 신나보였다. 친구들끼리 장난도 치고 운동도 하는 이런저런 반가운 모습들에, 나까지 신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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