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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Jan 30. 2021

14_눈이 오면

어른이태권도




신년 첫 개관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저녁, 눈이 펑펑 내렸다. 갑작스런 눈폭탄에 서울에서는 퇴근길 대란이 일어났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어릴 때는 눈이 내리면 마냥 좋았다. 한창 스노우보드를 타러 다니던 겨울엔 눈 오기만을 기다리기도 했다. 직장을 다니고 부터는 눈이 오면 출퇴근길 걱정이 앞서게 되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는 눈이 오면 몸을 사리게 되었다. 아이들 통학버스를 타고 부터는 눈이 오니 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아이고.. 아이들이 뛰지 말아야 할텐데. 제발 무탈해야 할텐데.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나를 따라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주었고, 도장에 들어가서는 언제나 그렇듯 에너지가 넘쳤다. 오늘도 무탈히 넘어가는구나 싶은 하루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은 순간, 발이 삐끗했다. 어쭙잖게 삐끗했는데, 심상찮은 소리가 나기는 했다. 손가락 관절을 꺾을 때 나는 '딱' 소리보다 살짝 큰 소리. 아이고, 벌써 부었네. 인대가 좀 늘어났나보다... 내일 오전에는 병원부터 들렀다가 도장에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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