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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hyunsee Aug 24. 2024

소리로 목욕을 한다고?

사운드 배스 Sound Bath란 무엇일까? 



사운드 배스 (Sound Bath)란? 

소리를 따라 깊은 이완과 명상을 경험하는 방법이다. 싱잉볼, 차임, 공, 오션드럼 또는 목소리를 포함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진행할 수 있다. 각 악기의 주파수는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스트레스 감소, 불면증 개선, 혈압을 낮추는 등 치유와 회복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개운하다. 피곤한 날 따뜻한 욕조에 몸을 푹 담궈본 사람을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목욕 후 그 개운함을 말이죠. 몸과 마음에 붙어있던 나쁜 것들을 다 씻겨나가는 기분 그래서 때로는 목욕을 하고나면 마치 새 사람이 된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하죠. 


사운드 배스라는 표현을 누가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운드 배스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왜 '소리로 목욕을 했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 감각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흘러가는 소리 안에서 복잡했던 생각과 마음을 다 내려놓는 기분은 마치 목욕을 한 것 같이 느껴지는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iT6w3cEkpm0

티벳 싱잉볼 Tibetan Singing Bowls

https://www.youtube.com/watch?v=q9ZJ9i4xpdI&t=111s

크리스탈 싱잉볼 Crystal Singing Bowls


몸에 흡수 되는, 

소리의 파장


사운드 배스의 역사는 깊습니다. 고대 그리스, 이집트, 인도 등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소리와 음악 치유가 존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사운드 배스의 개념은 20세기 '웰빙' 트렌드와 함께 급부상했습니다. 티베트 싱잉볼, 크리스탈 싱잉볼, 징, 차임 등 다양한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에 둘러싸여 명상적 상태에 이르는 것을 '사운드 배스'라고 부르기 시작했지요. 


수메르 시대 수금 연주자와 여성 가수, BC 2600년경


모든 것은 진동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고유한 파동을 지니고 있는데요. 우리의 신체 또한 진동을 갖은 진동체입니다. 우리 몸은 진동과 파장에 반응하고 영향을 미치는데요. 1665년 네덜란드 물리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Christiaan Huygen는 각기 다르게 움직이던 진자가 움직임이 동기화되어 똑같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같은 주파수를 갖은 소리는 공명하며, 약 배수 관계의 소리에도 끌린다는 것을 밝혀낸 것인데요. 따라서 진동체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은 주파수에 따라 공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1960년대 한스 제니는 사이매틱스 (Cymatics: The Study of Wave Phenomena) 를 통해 소리의 진동이 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각각의 소리는 고유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떤 소리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패턴을 또 어떤 소리는 불규칙한 패턴을 띄기도 합니다. 또한 주파수가 올라갈수록 패턴이 정교해지고 복잡해지며, 낮을수록 완만한 패턴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아름다운 소리, 규칙적인 하모니의 음악, 싱잉볼 연주 악기 소리는 조화롭고 균형 잡힌 패턴을 띄고 있으며, 이러한 소리들이 우리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좌) 사이매틱스 (Cymatics: The Study of Wave Phenomena)를 발견한 한스 제니 (우) 소리의 진동 패턴

https://www.youtube.com/watch?v=GFgREQShIQk

균형 잡힌 패턴의 싱잉볼의 파장


소리의 진동은 물에서 5배 더 빠르게 이동합니다. 인체의 7-80%가 수분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은 음파의 진동을 흡수,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 대사가 일어나게 되는데요. 몸의 열이 내리고, 혈압이 내리고, 심장 박동수가 느려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섭취후 사운드를 경험하면 효과적으로 사운드 배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이 복잡해질 수록 우리는 더 많은 소음에 노출된 채 살아갑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나쁜 소리로 부터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는거죠. 이럴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다면 의식적으로 소리로 부터 멀어지거나, 좋은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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