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선생님: 부부교사 아닙니다

by 베로니카

<부부교사에 대한 로망>


학교발령 후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역시 인륜지대사. "시집안가?" 였다. 밤 열시까지 환경정리를 해도 교실정리를 할 수가 없는 25세 신규교사다. 일도 못하고, 애들에게도 휘둘리는, 가진것이라고는 젊음밖에 없는 사람에게 주변에서는 '얼른 시집가라'고 했다.


부부교사가 최고다. 방학때 같이 쉰다 업무도 서로 도와준다 이해해준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교대에 다닐때부터. 그래서 교대에 있는 남자가 대한민국의 스탠다드인줄 알았다. 교대특성상 500명중 100명 남짓한 인원만이 남학생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남학생은 여학생과 교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젊음만 겸비(미모와 지성은 없었던듯)한 나는 연애시장에서 철저히 제외. 학교 발령과 동시에 부부교사도 가능할까에 대한 생각도 해봤다. 주변 총각선생님들과 썸도 타보고 싶었지만 내 미모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학교생활의 울적함도 떨치고, 대학때 치던 기타도 이어서 쳐볼겸 직장인밴드에 들어가게 되었다. 첫 연습날, 후광을 빛내며 입장하는 어떤 오퐈를 보고 그 결심은 바뀌었다. 저 오퐈와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딸을 낳고 저 오빠와 잘 살고 있다. 역시 멋있는게 최고야. 결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부교사를 하려고 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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