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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나무 Jul 03. 2024

아줌마의 주경야독: 싫었지만

받아들여야했다

참 두서없이 아주 가끔 글을 쓰는 나.

이게 요즘의 나다.


그만큼 요즘 참 바쁘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한다.

작은 습관을 가져보면서

건강한 노후를 대비하는게 목적이었는데


사과케일을 갈아먹고

자기전에 기도를 하고

주1회는 성체조배를 하며

나도모르게


저는 어떻게 살아야하나요


라고 반년 넘게 기도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되었고

내가 열심히 한것과 별개로 나는 참 너덜너덜해졌단걸

받아들이는 일련의 혹독한 시간을 거쳤다.

그걸 받아들이기 쉽지않았다.

하지만 내가 행복하지도 어떤걸 남기지도 못한것에 비해

위험부담만 잔뜩 남은 상태의 조울증 환우가 되었다는걸

지난주에 받아들여야만 했다.

주경야독은 약 반년전에 시작했지만

이제 n년을 더 넘길수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나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것도 아니요

수업연구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며 살았다.

그러나 나와 잘 맞지않았는지

누구나 최고의 사무실로 꼽는 그 공간에서는

내가 꼭 사회성 떨어지는 부족한 자가 되는 느낌이었다

빼앗긴 것들도 많았고.

뭘 해도해도 계속 남의것이 되는 것에 더이상

에너지 쓰지말라는 여러 경고들이 몸과 상황으로 오는듯하다.


내가 더 잘할수 있었는데 나는 이정도면 잘사는거라며 스스로를 후려치며 사십년을 산 댓가는 혹독하다.

앞으로의 삶도 이러하다면 나는 이렇게는 살수 없을것 같았다.

전환점이 필요하다. 숨 쉴 구멍이 필요하다.

생계를 팽개칠순 없으니 병행하다가 옮겨가야한다

그러려면 주경야독 뿐이라는 결론.


내 마음을 안 남편이

'네가 제일 잘하는 거 해. 지금 하던게 다 맞는건 아닐수도 있어. 얼마가 걸려도 괜찮아.'

라며  전폭적인 도움을 주는 덕에

조금은 예전보다 성실하게 주경야독이 가능한 삶을 산다


이렇게 살다보니 오히려 시간이 소중해서

일도 더 빠르게 하게되고 수업도 매일이 마지막 같다.


학교에선 아이들과 있는동안은 최선을 다하고

집에서는 내 아이와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은근히 공부하는거 따라하며 책상에서 책보더라.

아무튼.

다가올 50대를 준비하며


오늘도 주경야독.

될때까지 주경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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