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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나무 Jul 06. 2024

엄마가 남기고 간 장아찌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가 준 매실액기스와 개복숭아술을

먹어치우며 울고 또울었더랬다.

남은건 엄마가 나 이사할때 사준 냉장고 뿐


이라고 생각했는데


냉장고를 싹 뜯고 정리하다보니

마늘장아찌와 삼채장아찌와 양파장아찌가

냉장고 구석에서 나에게 먹힐까봐

몸을 웅크리고 있는게 아닌가.

몇년전에도 발견은 했지만

더 두었다 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포장을 까고 밀폐용기에 옮겨 담았다.


다 먹을때까지는 며칠 울어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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