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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풍회 Mar 16. 2023

미국간호사이민자남편

타향살이

미국에서의 삶의 목적은 무엇이었던가?

미국에 이민오기 전의 미국에서의 목적은 행복한 삶의 영위였다. 새로운 땅에서의 새로운 ,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조금 두렵지만 삶을 설래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조금은 벅차는 일상이지만  안에 다소 부풀려진 dream 담겨있다. 미국에 대한 약간의 선망이나 동경심이 없었다면  곳의 이주- 변화에 대한  결정- 결단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지금의 나의 생각이다. 다만,  선망과 동경을 채우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알고 시작한 이민이다. 아마 이민자들에게는 서구문명에 대한 동경과 심지어는 그들은 동양인보다 우월하다는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현재 내가 느끼는 미국인들은 솔직히 약간 모자란 듯하지만 체계안에서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된 체계 진보된 사회, 기술은 인정하나 개개인의 능력을 비추어보면 동양인들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바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협소한 하나의 주장일 수 있으나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그렇게 느낀다.


항상 아내가 먼저 시작했다. 미국에 대한 기본적인 관념이 희망적이고, 미국에서 신분만 갖추고 생활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우리 부부는 부부가 되기 전부터, -연애 시절- 지금까지 학생비자 신분과 약간의 불체의 시간 및 영주권 취득까지의 길을 모두 걸어왔다. 지금은 영주권 신분으로써, 미국내 5년 이상 체류, 체류기간 내 불법적 사유 없음. 등으로 시민권을 신청할 자격이 있다. 시민권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분명, 미국에서 체류하시는 많은 분들 중 더욱 어렵게 영주권을 취득하시거나 현재도 ongoing process인 분들이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을 온다는 것은 시간적인 부분과 물질적인 부분을 희생하지 않으면 않된다는 것을 실감한다. 다만, 그것이 여기서 가치롭게 다가오느냐 하는 점이다. 모든 투자에는 투자자가 가지는 최소한 또는 최대한의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중부에서 살고 있는 우리. 아내는 Ivy team (vascular Access team)으로 job position을 바꾸면서 직업적인 안정을 찾았다. 간호사로써의 경력적으로 선호하는 부서는 아니나, 주사를 다루는 데 익숙하고 두렵지 않다면, 좋은 position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족하며 지낸다. 동료들은 친절하고, 항상 배려를 해준다고 한다. 나 또한 현재 작은 County 소속의 Community Correction Field officer로 일하면서 만족을 하고 있다. 집도 은행 빚이지만 코로나 이후 금리가 아주 저렴하게 떨어졌을 때 구입하였고, 차도 또한 은행 빚이지만 두대를 굴리면 살고 있다. 직업군 자체가 아내나 나나 경기와 고용률 변동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그만 두지 않는 이상, 고용주가 해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완벽.. 아니 약간 완벽스러움에 가까워졌나? 나는 대학원 공부 시작을 앞두고 있고, 일적으로나 시간적으로 Flexible하다. 그래, 이제는 조금 안정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였나? 아이들도 잘 적응하고 있다. 특히, 첫째 아이는 수학에 재미를 붙혀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공부에 몰두하고 나머지 시간은 수영연습을 열심히 한다. 둘째는 아직 어리고 개구장이 같아서 학교에서 가끔 Trouble도 일으키지만 큰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모든 가족이 크게 아프지 않음에 감사한다.

그러나, 왠지모르게 한쪽 가슴이 휑하다. 무언가 비어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고, 기댈 수 있는 가족이 가까이 있지 않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으며, 그래서 항상 긴장되어 있다. 예전 이민 초반에는 영어적인 긴장감이 아주 많았다. 지금도 없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안되는 것/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인식안에서 약간의 여유를 찾고, 긴장이라는 것이 불필요한 것임을 깨달아가고 있다.


그럼, 이런 모든 조건들의 충족됨이 이 글 초반에 대전제로 세웠던, "행복한 삶의 영위"를 만족시키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나에게 항상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삶의 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보았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그리고, 혹자는 배부른 소리를 한다며 핀잔을 줄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의 삶은 한국에서의 삶과 비교할 때, 많은 내면적을 부분을 잃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수학여행의 설레임, 시골냄새, 집단 동아리 활동, 집단의식... 뒤에 언급했던 것들은 한국사회를 더욱더 Competitive 하게 만드는 속성은 있지만, 한국에서 대부분의 삶을 지낸 개인으로써는 어쩔 수 없이 그립다. 직장 단체 술자리 조차도 가끔을 그립다.

하지만, 계속 그런 것들에 대한 그리움만을 가질 수 없기에 나는 현재를, 그리고 꿈같은 삶의 미국 삶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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