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44반, 몸 66반. 그녀는?
12월 30일 출근길, 운전 중에 불현듯 떠올랐다.
아, 살 빼고 싶다.
아, 그런데 '같이' 빼고 싶다.
혼자 고독하게 말고, 같이 고군분투할 사람.
그 순간 "아 나 이거 해야겠다"는 확신이 왔다.
박용우 박사의 [스위치온 3주 다이어트]를 함께 할 사람들을 찾기로 했다. (독서의 선순환일까?)
내 맘대로,내가 주도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박용우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pick한다.
집단, 혼자는 자꾸 실패하니깐 같이, 내게는 환경이 필요하다. 챌린지, 목표와 데드라인을 만들어 보자!
거창한 앱이나 전문가 선생님도 없이 또는 다이어트
약을 먹는 것도 아닌데 그게 될까?
될 것 같았다. 나에겐 [박용우 스위치온 다이어트] 책이 있었고, 유튜브 영상들은 차고도 넘쳤다.
식단표도 다 준비돼있었다.
그렇게 철저히 내 위주로, 철저히 내가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연락을 드리기 시작했다.
"작가님, 혹시 살 빼실래요?"
믿도 끝도 없는 말에 놀랐겠지만, 나는 주저 없이 박용우 스위치온 다이어트 관련 영상과 글 링크를 쏟아부었다.
"어떠세요?"
판단은 그분의 몫이었다.
"아 진짜 빼야 하는데, 그럼 언제부터요?"
와, 오케이! 한 분이 응답해 주셨다. 그러자 이윽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사람들이 생각났다.
놀랍게도 그날,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 결성되었다.
한 분은 작가님.
한 분은 회사 선배님.
한 분은 독서모임 지인.
한 분은 또 다른 독서모임 지인.
한 분은 나다.
나는 그들을 알지만, 그들은 서로를 모른다.
알고 보니 MBTI는 ENFP가 네 분. 나이대도 세 분은
동갑, 나머지 둘도 한두 살 차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결은 크게 벗어날 일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것은 마치 20대 후반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와 홍대에서 놀다가 대학교 친구를 부르고, 또 회사 친구를 불러 넷이서 즐겁게 이야기하다 헤어졌던 그날과 비슷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해?" 싶었는데, 우리 집에 그런 분이 계셨다. 다름 아닌 우리 아버지.
어느 날 아버지 동창 모임에 들릴 일이 있었는데, 친구분들이 말했다.
"혜란아! 나랑 얘는 너네 아빠 덕에 친구가 된 거야. 너네 아빠가 우리를 각각 친구 만들어줬어~."
씩 웃고 말았던 기억.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나도 그랬다. 이 사람과 저 사람, 좋은 영향력이 뭉치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래서 그런 연결을 즐기고
자연스럽게 행동했던 적이 더러 있었다.
우리 다이어트 클럽의 이름은 내나 클럽이다. 물론 내가 정했다.
현재 전보다 살이 찌고 무기력함이 있을지언정, 우리는 알고 있다.
나를 더 소중히 해서 멋진 인생을 멋들어지게 살자는 의미를 담았다.
'내나 클럽'이 결성되고 나는 바빠졌다.
부담 없이, 즐기기 위함이었지만, 단순 인증 말고도 출석부를 만들고 구글 시트도 만들고, 안내 멘트를 작성해서 초대했다.
새해 결심 딱 좋은 타이밍에 만난 우리 다섯 명! 3주간
만든 단톡방에서는 절대 실패해도 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자!"
그게 우리의 목표다.
3주가 흐르고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내 기대엔 축하 파티까지가 완성이다.
시각화하기 전문인 나는 완벽하게 그날의 그림이 그려진다.
서로 처음 만나는 네 분이 웃으며 건배하는 모습.
"우리 해냈네!"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목소리.
내가 만든 우리끼리 모임, 파이팅!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