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K 와 J에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보리 May 25. 2022

닮고 싶은 J에게

너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어서 오늘을 또 넘길 뻔 했어

이 충만한 마음을 어떻게 남겨야할까

너는 당연히 들을 수도 너에게 닿을 수도 없는 말이지만

언젠가의 내가 너를 이만큼 벅차게 좋아했다는 걸 남기고 싶었어


너를 처음 봤을 때는 내 기준에 좀 이상한 사람이었어

아니야 사실 대단했고 그 대단함에 취해 조금 허풍이 있을거라 생각했어

그런 사람을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번 봤거든

너도 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의 넌 누구보다 성실하고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야


네가 가지고 있는 사고관은 아주 심플하고 명료해서 네가 하는 그 큰일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져

주위의 사람들이 좋아서 그 사람들과 함께니까

매일 너의 일을 해나아간다는 말에 사실 좀 충격을 받았어


어떻게 저렇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물론 너의 짧지 않은 인생에 자잘한 바람에 흔들렸던 가지들은 무수히 많았을 거라 생각해

이렇게까지 짐을 지고 가야하나 널 멈추게 했던 날들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래도 니가 그랬지

넌 그냥 묵묵히 너의 공간에서 늘 하던 일을 했다고

너를 움직이게 할 영감 같은 것도 없고

그저 매일 하던 것을 했다고 말야


그런 너를 많이 닮고 싶다


의심없이 사랑하는 마음

두려워하지 않고 끝내 해내고마는 단단함

불평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그런 것들이 지금의 너를 더 단단하게 만든 거겠지

너의 생각 너의 사람들 너의 미래

모든 게 부럽고 탐나


넌 내가 본 사람 중 사는 것에 가장 충실한 사람이고

가장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야

그런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