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래?
첫 수업 당시 힘들고 부끄러웠지만 그 동작이 새롭고 재밌었다. 수업 듣기 전에 익힌 팔 동작과 발동작의 명칭이 이해하는 데에 엄청난 도움을 주어 제대로 흥미를 느낀 것 같다. 오죽하면 까먹기 싫어서 수업 끝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노트에 동작을 그렸을까. 틈나면 발레 클립 쳐다보고, 그날그날 배웠던 동작 집에서 복습해보고, 자기 전에 유연성 늘리겠다고 스트레칭하고... 의지박약인 주제에 이렇게 열심히 했던 걸 보니 정말 사랑에 빠졌었나 보다.
그냥 사랑(?) 임을 깨닫고 나니 운동하며 마주하는 거울 속에는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내가 보였다. 앞에서 보여주는 선생님의 동작 한번, 내가 따라 하고 있는 동작 한번 번갈아보면서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열심히 비교하기 바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에게만 집중하면 매주 조금씩 늘어가는 것이 느껴졌고 뿌듯했다.
발레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