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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우 Mar 16. 2020

IT창업칼럼-3. 첫 창업, 내가 미처 몰랐던 것

IT창업 쉽게보면 큰코 다친다

오픈만 하면 가입하겠다는 그 분들은 다 어디에? - 사업아이템의 킬링포인트 부재


1장에서 언급 했지만 유명 쇼핑몰 창업 카페에서의 컨설팅 활동으로 잠재 고객들과의 교류가 많았고

이를 통해 "쇼핑몰 전문 홍보 사이트"의 가능성과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사이트 오픈 후, 해당 창업카페에 홍보를 하고 컨설팅을 해 드렸던 거의 대부분의 고객들에게 

쪽지를 통해 사이트를 알렸다.

몇몇 긴밀하게 소통을 해오고 있던 업체는 관리자 페이지를 이용해서 본인의 상점을 등록 했지만

그 외에는 자발적으로 회원가입 및 상점 등록을 좀처럼 하지 않았다.

초기 업체회원 유치에 대해서는 어느정도의 유입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터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다들 나한테 왜그래...


쇼핑몰 운영자 들은 보통 하루 일과가 바쁘다.

나에게 댓글로 컨설팅을 받으며 답답했던 의문이 풀리거나 도움을 받을 때는

뭐라도 답례를 해야 했을 것이고 내가 구축하고 있는 사이트에 가능성과 가입의사를 물었을때는

아무래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내 사이트에서 그들의 "문제해결"에 직결되는 매력포인트가 있어야 했다.


내 서비스를 당장 쓰지 않아도 삶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는 "소비자 저관여" 서비스는

행여 잠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경기불황에 금세 무너지기 마련이다.

많은 창업가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소비자를 판단하고 사업을 해서 이런 문제에 봉착되곤 한다.


새내기 창업자인 나로서는 개발자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이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는 내가 열심히 개발한 것을 다른 부서에서 운영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 혼자였는데 너무 열심히 "개발만" 한 것이었다.



광고,마케팅의 고민을 나 역시 똑같이 겪다


IT 기획, 기술 비용은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하니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생각 했다. 

나름대로 잠재고객과 시장분석을 했으며 경쟁사 조사까지 했다.

아이템도 좋다고 생각했고 긍정적인 고객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 가 아니었다.


아뿔사!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창업카페를 통해 내 사이트가 자연적으로 입소문으로 퍼질 것으로만

마케팅을 안일하게 생각했다.

쇼핑몰 상점 정보는 어떻게든 채워 놓았다고 치자. 쇼핑몰을 찾는 고객에 대한 마케팅 전략은 ?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있으려면 일단 사용자가 무조건 많아야 하는것이 기본.

관련한 검색노출을 위해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체크해보니 그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 이었지만 그당시에는 몰랐었고 또, 너무 늦게 알아차렸다.



mvp 개념의 무지



요새는 MVP (Minimum Viable Product) 라 불리는 방법론을 많이 채택한다.

구축하고자 하는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만든 버젼이 아닌

주요 기능과 디자인을 어느정도 확인만 가능하게 단시간에 만들어 프로토타입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다.

시장에 출시를 빠르게 하고 고객과 투자자의 피드백과 수정사항, 성공/실패 요소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용어조차 널리 쓰이던 때가 아니었고

나는 그런 개념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회사에서도 경험 해보지 못했다.


내 사이트는 당초 예상보다 개발 일정이 2달 가량 길어졌다.

쇼핑몰 들의 홍보는 기본이고 나아가 쇼핑 관련 정보 포탈 사이트로 처음부터 구상했기에

개발요소가 적지 않았다.

요새로 따지면 플랫폼 이었다.

플랫폼 생태계가 이루어지면 연계될 비즈니스가 무궁무진 했다.

구인구직, 도소매 연계, 쇼핑몰 구축대행, 촬영 스튜디오 등등..

그러다보니 기획서 작성부터 개발 설계, 프로그래밍 시간이 길어졌고

진행 과정에서도 원래 없던 기능들이 더 추가 되곤 하였다.

물리적으로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지칠때도 종종 있었고 여러 잡념들이 파고들었다.



동료가 없는 삶




5년간 두 곳의 회사를 다니며 동료는 마치 공기와도 같은 존재였다.

당연한 존재였던 동료가 없는 상태에서의 업무를 처음 겪어보게 된 것이다.

회사 생활때는 나는 가급적 개발에만 집중하면 됐었고

기획, 마케팅, 운영, 디자인 등의 유관부서 동료들이 각자의 몫을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필요한 구성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잘 안풀리는 문제를 해결했고 소통했다.


개발 진도가 중반쯤 되었을 때, 고독감과 나태함이 함께 찾아왔다.

어떨 때는 의욕이 생기지 않아 점심먹고 집으로 퇴근한 적도 있었다.


"대화"를 한다는 것.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다.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들이

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는데 영양분이 되어 준다.

실 없는 얘기를 하다가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문제가 해결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장시간 토론을 통해 내가 이 프로젝트에 완벽히 하나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1인 창업과 관련된 정보 부재

요새는 SNS 로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환경이 활성화 되기 전이었다. 

그와 더불어 창업, 1인 기업과 관련된 정보 교류, 서적 자체도 거의 없었고

지금처럼 독서가 습관화 되지도 않았던 상태라 찾아볼 생각도 못했다.

몇 년 시간이 더 흐른 후에 수많은 비즈니스, 스타트업 관련 도서를 읽어오면서

이 때의 나의 무지를 다시 한번 한탄했다.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얼마 안된 분들은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 뿐만 아니라 

관련 커뮤니티나 독서를 통해 창업과 관련된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는 데 까지의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들 부터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 운동 등의 신체활동의 중요성 까지 창업가로서 준비가 어느정도 되어 있어야

뒤늦게 무릎을 치고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더이상 진행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6개월 간 개발하고 런칭을 했지만 접는 것은 빨랐고 허망하게도 별 다른 감정이 크게 들지 않았다.

이상하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아쉬움이 크지 않다니.. 

기억상실증인가? 생각보다 노력을 많이 안했나?

수중의 돈은 말라가고 주변 친구들은 직장 잘 다니는데 나만 도태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나는 다시 회사에 다니는 일은 없을 줄 알았다.

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동시에 자존감의 상실이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대단히 무모했다. 그러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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