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4
11월/21일, D-41일
아침에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를 예약했다.
마드리드는 중심가를 위주로 돌아볼 예정이고 이동하는 날을 빼면 하루만 온전히 보낼 수 있다. 더구나 그라나다에서 마드리드까지 렌터카를 이용할 예정이니 조금 비싸더라도 중심가에 있으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숙소를 잡았다.
이제 남은 건 말라가와 바르셀로나 숙소를 예약하는 것.
말라가는 적당한 가격대의 숙소도 비교적 많고 중심가에 있을 필요도 없어서 여유를 부려 예약을 미루었다. 바르셀로나도 마드리드 못지않게 숙소 잡기가 빡빡하겠지?
가족이 함께 움직이니까 외식비를 줄이기 위해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해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위주로 찾아본다.
저녁에 남편이 새로 일정이 추가된 마드리드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틀었다. 솔광장과 레티로 공원이 나왔는데 레티로 공원이 너무 아름다웠다. 공원 안의 크리스털 궁전은 반짝반짝 빛나며 신비로웠다. 공원 안의 숲길도 호젓하니 예쁘고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른 영상들도 이어졌는데 그중 수도교가 있는 세고비아 풍경이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봤는 거 중에 세고비아 풍경이 젤 예쁘다.”
라고 했더니
“그래서 내가 저기 꼭 가보고 싶었는데......”
남편이 말했다.
“그럼, 왜 세고비아 안 넣었어?”
했더니,
“엄마는 진작 좀 찾아보고 얘기하지,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뭐고?”
라며 딸이 퉁을 준다.
그러게나....... 두려워하느라 바빠서 비싼 비용을 들인 모처럼의 여행에 너무 소극적으로 뒤로 나앉아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지금부턴 그냥 점프, 여행 속으로 풍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