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
11월 20일, D-42일
아침마다 셋이 식탁에 둘러앉아 여행 계획을 짠다.
파리에서 그라나다-말라가, 그다음 바르셀로나로.
물론 모든 예약 절차는 딸이 진행했다. 딸은 우리의 여행 가이드.
비행기를 다 구간으로 예약하려고 했다. 파리-그라나다, 그라나다-바르셀로나.
그런데 저가 항공의 가격에는 기내 수하물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내 수하물을 포함하니 가격이 훌쩍 뛰어 기내 수하물 포함한 에어 프랑스의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러모로 후기가 안 좋은 저가 항공을 배제하기로 했다.
파리에서 말라가로 가는 비행기가 시간이 적당해서 프랑스 국적기인 파리-말라가 에어 프랑스를 예약했다.
말라가에서 그라나다는 한 시간 반 걸리는 정도여서 현지에서 적당히 움직이면 될 듯.
다음으로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이동은 기차를 타기로 했다.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기차를 타고 철커덕철커덕 달려가는 것도 낭만적이겠지.
일정이 파리-말라가-그라나다-바르셀로나인데 기차 운행 코스를 보니 그라나다에서 마드리드를 경유해서 바르셀로나로 가게 되어 있다. 해안 쪽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륙 쪽으로 올라가서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경로이다. 남편이 갑자기 상기되어서,
“앗, 그러면 마드리드도 포함시킬까? 게르니카도 보고.”
라고 했다.
사실 두 부녀가 마드리드를 일정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많이 아쉬워하긴 했다. 일정이 너무 빡빡할 거 같아 포기했는데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라면 포함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기차 운행 경로가 그라나다에서 말라가로 다시 돌아갔다가 가는 거라 한 시간 반을 돌아가느니 차라리 그라나다에서 렌트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남편이 말했다.
스페인에서 우리가 운전해서 이국적인 풍경 속을 달린다고? 중간에 매력적인 도시를 들러볼 수도 있고. 인원이 세 명이니 경비 면에서도 기차보다 유리할 수도 있고. 모두 좋다고 했지만,
과연,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