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5
11월 23일, D-39일
말라가 3박 숙소를 예약했다.
파리에서 미술관 중심으로 빡빡하게 보내고 난 다음 일정이어서 말라가에서는 느슨하게 휴양하듯 보내기로 했다. 다른 도시와 달리 꼭 봐야 할 포인트가 없어서 숙소의 선택 범위가 넓었다. 비슷한 가격대, 공간이 괜찮고 후기가 좋은 숙소가 많아 선택하기 어려웠다.
파리 다음으로 처음 숙소를 찾을 때부터 말라가 숙소를 검색했는데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숙소를 예약하고도 이틀이나 지나서 겨우 예약을 마무리했다.
옛 친정집 같은 친근한 느낌이 나는 집이다. 나무 재질이 많이 사용된 거실에 비쳐드는 햇살이 평온해 보인다. 해변뿐 아니라 주변 상가나 관광지로 솔솔 걸어 다니면 되는 위치에 있어 편안하게 쉬며 여행하기에 좋겠다고 구글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 본 남편이 말했다.
이제 모든 중요한 일정은 정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 보면 세비아 같은 딱 내 취향의 풍경이 펼쳐진 도시들을 일정에 포함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겠나, 이번이 아니면 다음이 있다. 우리 셋이, 물론 일정 잡는데 나는 별로 기여한 게 없지만, 머리 맞대고 상상하고 찾아보며 정한 일정이니 소중하다. 남은 기간 동안 체력을 다지고 세세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도 챙겨야지.
“엄마는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나 엄마가 가보고 싶은 데 찾아봐.”
딸이 임무를 맡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어떤 게 끌릴까?
이제부터 찾아보고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