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 삼아 시작한 공모전, 어느새 인생의 일부분이 되다.
제가 공모전을 하는 이유는
약간은 습관 같은 것입니다.
이야기를 좀 과거로 돌려보면, 디자인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공모전을 처음 시작했어요. 당시 기능반이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수업을 들어가지 않는 대신 공모전 준비나 기능대회 준비에 매진하는 한 학년에 3명 정도만 뽑는 특수반이었죠.
그 덕분에 수업 대신 매일 아침 일찍 나와서 디자인실 셔터문을 열고 공모전과 대회 준비를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공모전 준비가 제게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약간은 강제였지만..
고등학교 때 게을러지지 않도록 계속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던 은사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제 기준에서는 꾸준히 공모전이나 창작을 하는 게 디자이너에게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공모전에 대한 거부감 같은 건 전혀 없고, 오히려 그냥 재미 삼아 가볍게 도전해요. 요즘도 종종 참가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애들 노는데 왜 어른이 껴요?"라고 장난치기도 해요. 그럼 저는 "요즘 애들이 더 잘해요!"라고 대답합니다. ㅎㅎㅎ(사실이기도 하고요!)
제가 참여하는 공모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명예 또는 인증을 위한 공모전
두 번째로 상금 또는 심심풀이로 참여하는 공모전
1. 명예 또는 인증을 위한 공모전
명예를 얻거나 인증을 받기 위한 공모전은 흔히 '3대 디자인 어워드(if, reddot, idea)'를 포함한 인증된 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모전은 수상 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를 두고 "돈 주고 사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떨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돈 주면 받는다 개념”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러한 공모전의 경우, 회사에서 진행한 큰 프로젝트를 출품하는 것이 좋지만, 사전에 클라이언트와의 협의가 필요해서 생각보단 출품하기가 까다로울 수 있어요.
(대부분의 재산은 클라이언트의 것 이니까요! )
그리고 수상을 하게 된다면 디자이너 개인의 수상보다는 팀 또는 회사의 수상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로 저는 팀 수상도 의미가 있지만, 클라이언트와 협의 과정 없이 자유로운 출품을 위해서 개인 작업물 중 내세울 만한 것이나 공모전 주제에 어울리는 새로운 작업물을 만들어 출품을 합니다.
그래서 나름 몇 가지는 성과를 거두었어요!
2. 상금 또는 심심풀이로 참여하는 공모전
두 번째는 말 그대로 상금 목적이거나 심심풀이로 참여하는 공모전이에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인데, UX/UI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한정적인 디자인 범위에 대한 답답함이 생기잖아요?(저만 그런가요? ㅎㅎ)
그래서 포스터, 로고, 제품 디자인 같은 다양한 분야의 공모전에 도전해 보곤 합니다.
이런 공모전은 오래 앉아서 고민하기보다는,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빠르게 스케치하거나 머릿속에 구상해 두고 빠르게 작업해요. 물론 작업하다 보면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지만, 공모전으로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최대한 가볍게 즐기려고 해요. 발표일도 종종 까먹고 지낼 정도로요 ㅎ.
(가끔 기대를 품고 출품하면 꼭 떨어지더라고요 ㅎㅎ)
"기업이 저렴하게 디자이너를 이용하는 거다" 같은 부정적인 시각도 있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람마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누구에게 터치받지 않고 주제에 맞는 디자인을 내 맘대로 하는 것에 재미가 있고, 그렇게 손해 봤다 싶을 정도로 시간을 쏟진 않으니 조금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공모전은 첫 번째든 두 번째든 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가끔은 수상하기도 합니다.
이 결과가 인생을 크게 바꾸지는 않지만, 갑자기 수상했을 때의 기쁨은 마치 잊고 있던 택배를 받는 기분처럼 즐겁습니다.(이 비유가 맞나요? ㅎㅎㅎ)
저는 그렇게 몸에 밴 습관과 약간의 욕심으로 공모전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이 수상 기록이 쌓였습니다.
디자이너의 능력을 정량적 데이터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수상 경력은 나름대로의 좋은 성과를 입증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디자이너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윤활유 같은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더더더 나이를 먹어서도 출품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제한이 없다면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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