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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맑음 Sep 20. 2023

자리를 나에게 내어주세요

책을 읽고, 시를 씁니다.

책을 읽고, 시를 씁니다.


자리를 나에게 내어주세요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면,
그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울음 삭힐 자리 하나 없이
'엄마'라는 부름에 온 집안을 헤쳐가며
달려가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내라는 이름을 가지면,
그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찮고 사소한 일의 반복일지라도
내 안은 상관없이 온 집안을 가꿔가며
살아가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많은 것을 나누지만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하는 자리,

많은 일을 하면서도
많은 일을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

그것이 엄마와 아내의
자리입니다.

이제 엄마와 아내의 자리가 아닌,
마음 한켠 '나'의 자리를 내어주세요.

집 안의 환기가 아닌,
내 안의 환기를 위해
집 안 한켠 '나'의 자리를 내어주세요.

지나고 나서 후회 없게
이루고 나서 웃을 수 있게

by. 써니 / 23.9.19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작가의 책을 읽고, 


엄마의 자리, 아내의 자리, 나의 자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아가는 그 삶 속에 과연 '나'의 자리는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고군분투하는 하루 속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없었다면, 오늘부터 만들어보세요.


훗날, 그 자리로 나를 지켜냈다고 웃을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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