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벗어나겠다는 결의에 가득 차
밖으로 내딛은 걸음이나
끈적인다
홀로 나섰다 여겼으나
홀로이고 싶다 절규했으나
홀로 산책은 택도 없다는 듯
발바닥에 끈덕지게 달라붙은 무언가가
끝끝내 걸음을 마비시키고
발 끝을 타고 올라오는 심연이 나를 다시 집어 삼킨다
그렇게 또 굴복하겠지
끈적임에, 그 심연의 늪에 잠식되겠지
홀로 거니는 것은, 가벼운 발걸음은
그저 달콤한 몽상에 그치겠지
낭만과 현실이 뒤엉킨 그물에 걸린 지극히 평범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