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by 최소망

벽에 걸린 것은

늘 제자리에 있는데

나는 자꾸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


조용한 방 안에서

얇은 금속이 서로 밀며

작은 소리를 낸다.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의 진동인데

어쩐지 하루가 조금씩 닳는다.


손을 뻗으면

흐르던 것에서

나만 잠시 비켜선다.


움직이지 않는 것 곁에서

나는

조금씩 지나간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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