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by 최소망

아침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창밖이 먼저 흐려졌다


누군가 밤새

공기를 갈아 끼운 것처럼


혀끝에 닿는 맛이 달라서

나는 몇 번이나

침을 삼켰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대개 조용히 몸속으로 들어온다


말도

기억도

먼지도


나는 창을 열지 않았는데

목 안쪽까지

오늘이 묻어 있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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