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느리게 마르는 날
창문은 반쯤 열어
바람만 들이고
아무것도 들이지 않는다
접어둔 생각들이
벗어둔 옷가지들처럼
의자 위에 쌓여있고
말을 걸어오는 것은
시계도 소식도 아닌
한낮의 고요
잠시 벗어둔 쓸모를
의자 위에 한 겹 더 보탠다